박영수 특별검사 측이 정유라씨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려 한다며 최순실씨가 강하게 비난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명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특검의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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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4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최씨는 “특검이 여러가지를 붙여서 저와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몰고 가 뇌물죄로 엮었다”며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특검은 단정지으며 제 주장을 인정해주지 않으니 대답을 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특검이 이 부회장 재판에 정유라씨를 증인으로 세운 것을 두고 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며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리고 가서 신문을 강행한 것은 저를 압박하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유라씨는 12일 이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이 말세탁 과정을 몰랐을 리 없다’ ‘코어스포츠에서 650만 원씩 받아 생활비로 썼다’ ‘독일에서 나만 삼성그룹의 승마지원을 받았다’ 등 이 부회장과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최씨는 특검으로부터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특검에서 처음 조사 받을 때 두가지 집중 추궁을 받은 게 박 전 대통령과의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는 것과 인정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 안두며 영원히 이 나라에서 죄인으로 살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옛날 임금님도 함부로 못하는 무지막지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