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S는 그동안 자체 사업역량에 비해 기업가치에서 과대평가받고 있다는 말도 들었는데 성장성을 증명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 물류사업 성장기반 확보, 기업가치 재구축 작업 활발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SDS는 향후 수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재적인 기업가치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물류사업부문의 매출이 올해만 24%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물류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성 연구원은 “삼성SDS는 IT서비스와 물류 양대 축으로 안정적인 실적구조를 갖춰내고 있다”며 “향후 수년동안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IT인프라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외형확대가 쉽지 않은 사업분야인 만큼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는 사업규모와 실적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아 지배구조개편과 경영승계 등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뒤 삼성SDS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부적 요인을 제외하면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성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의 성장으로 확보한 안정적 실적기반에 더해 4차산업혁명의 수혜 가능성, 2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활용한 인수합병 여력 등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충분히 가치를 증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S의 목표주가도 기존 17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올렸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S가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외부업체와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하며 실적개선 속도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21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는 솔루션 등 IT서비스 신사업과 물류사업의 영역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성장전략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되며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삼성SDS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19만 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약 1년 반만에 공모가인 19만 원 수준을 회복한 뒤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