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8’의 판매를 늦추거나 핵심기능이 빠진 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강력해 흥행전망이 여전히 밝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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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출시를 앞둔 아이폰8의 예상 디자인. |
13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1.39% 오른 147.77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년 동안 50% 가까이 급등한 애플의 주가상승을 이끈 아이폰8의 출시계획에 최근 들어 먹구름이 끼고 있는데도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애플이 아이폰8의 핵심기능인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얼굴인식과 무선충전기능을 적용하는데 기술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판매시기가 예상보다 한달 가까이, 많게는 2~3개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이 아예 아이폰8에 이런 기능을 제외한 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악재가 실제 판매량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며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새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강력해 흥행이 보장돼있다”며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가 7억 명에 이르는 만큼 교체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바클레이는 애플이 아이폰8에 새 기능을 대거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올레드패널과 곡면화면 탑재 등 디자인 변화만으로 충분한 교체수요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부품 최대고객사로 꼽히는 만큼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올해 실적도 아이폰8의 흥행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작은 변화로도 아이폰 구매자들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 강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이폰8이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흥행에 완전히 실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