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K시리즈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시리즈는 기아차 세단 제품군을 대표해왔는데 현대차 세단의 인기에 밀리고 있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3, K5, K7, K9 등 K시리즈의 국내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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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K9 판매감소폭이 가장 컸다. K9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3% 줄었다. K3, K5는 각각 31%, 22.7% 줄었고 K7도 9. 7% 떨어졌다.
K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 6만32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K시리즈는 기아차 세단 제품군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승용부문에서 K시리즈 판매비중도 62%에서 55%로 줄었다.
K시리즈는 현대차 세단과 판매간섭을 일으키면서 피해를 봤다. 특히 올해는 쏘나타와 그랜저 신차효과가 강력해 K시리즈 판매부진이 더욱 깊어졌다.
현대차 세단 신차주기가 4~5년인 데 반해 K시리즈 신차주기는 짧게는 5년 길게는 7년이다. 기아차가 어렵사리 K시리즈 신차를 내놓더라도 현대차 세단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이다.
2015년에 K5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2016년에 K7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됐지만 K시리즈 판매는 하락세를 보였다.
K시리즈 4종의 글로벌 공장판매는 2014년 42만7천 대에서 2015년 39만6천 대로 2016년 31만8천 대로 계속 줄었다.
K3 완전변경모델이 내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K시리즈를 부진에서 건져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기아차는 K시리즈를 필두로 세단판매 부진을 SUV와 고급차 제품군을 강화해 만회하려고 한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니로를 출시한 데 이어 7월 중순 신차 스토닉을 출시한다. 스토닉과 니로의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5월 출시한 스팅어를 시작으로 내년에 K9 후속모델을 더해 고급차 제품군을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SUV와 고급차 역시 K시리즈처럼 현대차와 판매간섭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무거워 보인다.
현대차가 6월 소형SUV 신차 코나를 출시하면서 기아차는 7월로 스토닉 출시일을 미뤘다. 코나가 출시 한 달 만에 7만 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스토닉 신차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스팅어는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에 앞서 5월 말에 출시되면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도 있었다. 현재까지 약 4천 대 이상이 계약되면서 출시초기 시장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스팅어 출고는 지연되고 있는데 G70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 지연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