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광고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도 갑자기 포함하면서 광고비용이 크게 늘었다.
1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은 애초 2015년 4월 시카고에서 미국프로풋볼리그와 광고계약 체결식을 열려고 했으나 체결식을 하루 앞두고 계약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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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당시 체결식 현장에는 금색으로 도색된 투싼과 싼타페 수십대가 준비돼 있었고 데이브 주코브스키 북미법인장은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인 상황이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미법인이 계약을 돌연 백지화한 이유는 제네시스 브랜드 때문이었다. 북미법인은 당시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다는 사실을 본사로부터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조건에 현대차 브랜드 광고만 포함했다.
이 매체는 “4년 동안 6천만~9천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금액도 문제였다”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하지 않는 계약금액을 듣고선 계약을 철회하도록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미법인은 이후 재협상을 진행해 2015년 6월29일에야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매체는 “북미법인은 화가 난 미국프로풋볼리그를 달래야했고 제네시스 브랜드가 나오면서 리그 측은 가격협상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얻게 됐다”며 “최종 계약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도 포함됐는데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4년 동안 계약금액은 1억~1억4천만 달러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초대형 스포츠행사로 광고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프로풋볼리그 광고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지만 실질적인 광고효과를 거뒀는지는 미지수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미국프로풋볼리그 광고를 하기로 하면서 32개 팀의 로고를 매장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현지 딜러들은 처음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광고비용이 늘어날 뿐 광고효과가 크지 않다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