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투자에서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월30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7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114조635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조4922억 원(20.4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
국민연금의 수익률 확대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상장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가능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가치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는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B금융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80만2천 원에서 올해 6월30일 31.91% 증가한 237만7천 원으로 올랐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9.72%) 평가액도 22조8962억 원에서 30조2021억 원으로 7조3059억 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50.78% 올라 보유지분 평가액이 1조6742억 원 늘었다. KB금융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보유지분 평가액은 6102억 원이었다. 세 종목이 전체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2%에 이른다.
특히 2분기에는 현대중공업 분할회사들의 보유지분이 대거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현재 현대일렉트릭 11.50%, 현대건설기계 10.43%, 현대로보틱스 10.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월 말 현대중공업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한 뒤 3개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대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277개 가운데 코스닥 종목은 39개로 14%에 불과하다. 39개 종목의 국민연금 보유지분 평가액도 14조7196억 원으로 전체 보유지분 평가액의 13%에 그친다.
김진표 국정기회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가운데 재벌기업과 대형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투자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