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창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공무원시험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그룹은 대학 입시교육 중심에서 공무원시험학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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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공무원 채용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도 편성하면서 공무원시험 학원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하반기에 경찰, 소방, 복지 등의 분야에서 공무원 1만2천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방침을 6월 내놓았다. 기존 채용계획에 있던 5만2천 명을 더하면 올해 모두 6만4천 명의 공무원을 뽑는 것이다.
정부는 추가 공무원 채용을 위해 80억 원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이 통과되면 8월 공무원 추가채용 공고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가스터디의 자회사인 메가엠디는 지난해 메가CST와 합병을 통해 경찰공무원시험 학원사업을 추가해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에서 직영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경기도 안성에 500명 규모의 경찰공무원시험 기숙학원 설립했다.
메가엠디는 약학(PEET)과 의학(MEET), 치의학(DEET), 법학(LEET) 전문대학원 입시교육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2020년 이후 치·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찰공무원시험 분야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찰공무원은 정부의 고용정책으로 연간 채용인원이 약 3천 명에서 올해 하반기만 1500명이 늘어나 4500명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메가엠디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메가스터디는 행정공무원시험학원을 세우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주력사업이었던 초중고 교육시장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매해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한때 사교육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2조5천억 원을 넘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메가엠디를 합쳐 3천억 원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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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아 메가엠디 대표. |
초중고 교육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든 반면 공무원시험 교육시장은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2년 1500억 원 수준이던 공무원시험 교육시장의 규모는 2016년 3천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9급 공무원 응시자는 2014년 16만 명이었는데 매년 15%씩 증가해 2017년 6월에 실시된 지방공무원 공채에는 22만 명이 몰렸다. 새 정부는 5년 동안 공무원 17만 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공무원시험 교육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는 입시교육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행정공무원시험 교육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안에 행정공무원시험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시장은 취업시장의 상황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도 공무원 채용을 늘리겠다고 하고 있어 3~5년 동안은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