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어디였을까?
‘몸값’이 높은 삼성전자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지만 수익률 면에서 가장 높았던 곳은 삼성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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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30일까지 삼성전기 주가는 100.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2일 종가 5만500원이었던 삼성전기 주가는 6월30일 10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반기에 31.9% 상승한 것과 비교해 수익률이 3배 이상이었던 셈이다.
삼성전기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보다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93.4%), 삼성SDI(57.3%), 삼성중공업(34.6%), 삼성SDS(32.3%) 순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체로 IT 관련 부품주가 함박 웃음을 지은 반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주가는 삼성증권(30.3%)을 제외하고 삼성카드(-1.6%), 삼성화재(4.8%), 삼성생명(4.0%) 등의 금융회사 주가는 부진했다.
삼성전기 주가가 삼성그룹 게열사 가운데 유독 급등한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실적상승 기대와 신사업 성장성이 밝은 점 등이 맞물려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분기 실적전망도 밝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삼성전기가 2분기에 매출 1조7330억 원, 영업이익 804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429.7% 급증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효과와 중국향 카메라모듈 판매가 지난해 4분기 1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800억 원, 2분기에 25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고부가가치제품 확대 및 자동차용 공급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31억 원으로 8분기 만에 1천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듀얼카메라 채택 증가, RF-PCB(인쇄회로기판(PCB)과 연성(Flexible) PCB를 결합한 기판) 판매확대, 경영효율화 작업효과 본격화 등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가 전통적인 IT 성수기인 데다 10주년 아이폰8 등 소비자들이 큰 호응을 보일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련 IT 부품회사 주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IT대형주 가운데 최선호 회사로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을 꼽았다.
삼성전기 주가는 3일 직전거래일보다 4.41%(4500원) 하락한 9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매도우위를 보인 탓으로 10만 원선이 다시 무너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