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사실상 인상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7일부터 국내선 예약등급을 9단계에서 27단계로 나눠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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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의 제주노선 편도 기준 새 성수기 운임체계. |
대한항공은 애초 성수기, 주말, 주중, 성수기 등 3가지로 운영하던 운임체계를 항목마다 성수기와 비수기, 중수기로 다시 나눠 세분화한다.
새 운임체계를 적용할 경우 주중 운임의 경우 애초 성수기와 비수기로 운임을 구분하던 데서 성수기 주중, 중수기 주중, 비수기 주중 등 3가지 운임으로 구분한다. 주말 운임도 마찬가지다.
성수기 운임의 경우 성수기 중 성수기, 성수기 중 중수기, 성수기 중 비수기 등으로 운임을 구분한다.
대한항공은 새 운임체계를 적용하면서 국내선 항공권 할인율을 애초 10~65%에서 최대 60%까지로 제한한다.
대한항공이 4월 국내선 운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최고 운임은 올리지 않는 대신 할인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 사실상 운임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성수기와 중수기 운임을 대체로 올린다.
김포~제주 노선 운임을 예로 들면 가장 가격이 싼 N 예약등급 성수기 운임을 애초 3만7천 원에서 성수기 4만4000원, 중수기·비수기 4만3천 원으로 인상한다.
하지만 일부 비수기 운임은 내린다.
대한항공은 두 번째로 비싼 B 예약등급 운임의 경우 애초 9만6천 원에서 비수기 9만1천 원으로 5천 원 인하한다.
가장 비싼 Y 예약등급 운임의 경우 10만7천 원으로 유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잔여좌석을 관리하기 위해 요금체계를 세분화했다”며 “고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국내선 운임체계를 세분화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할인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남은 기간 가운데 7월21일~8월27일, 9월29일~10월29일 등 기간을 성수기로 구분한다. 7월4일~7월20일, 8월28일~9월28일, 10월30일~11월26일 등 기간을 중수기로, 11월27일~12월31일 등 기간을 비수기로 적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