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29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명 대표는 올해 단독대표에 오른 뒤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 해외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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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
LS전선은 지난해까지 명 대표를 경영관리총괄로, 윤재인 현 가온전선 대표이사를 사업총괄 대표이사로 두고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했는데 올해 초부터 명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LS전선은 6월 중순 인도법인에 152억 원을 출자했다. 200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출자금액은 모두 1090억 원으로 늘어났다.
5월에는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약 40억 원을 투자해 미얀마 합작법인을 계열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2018년 미얀마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뒀다.
명 대표는 글로벌시장 확대에 힘쓰며 국내 전선업 불황에 따른 실적부진을 만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은 성장이 한계에 이르러 수년 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화시대가 저물면서 국내에서 전력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선박, 해양용 전선의 수요가 줄어든 점도 LS전선 실적에 타격을 줬다.
LS전선은 2014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매출은 2014년 4조310억 원에서 2015년 3조5127억 원으로, 지난해에는 3조755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동남아시아, 인도 등 해외 전력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다.
코트라 양곤무역관에 따르면 미얀마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인프라가 부족해 전력수급이 미얀마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도 주요도시의 케이블이 주로 지상에 설치돼있어 베트남 전력청에서는 케이블을 땅에 묻는 지중화작업을 늘리고 있다. 지상케이블의 경우 전력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는 아직까지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탓에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지 않지만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
명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전망은 어둡지만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도 델리에 말레이시아 및 인도법인을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유럽에도 별도로 생산거점을 마련하려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명 대표는 특히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제품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도 꾀한다.
초고압케이블은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인프라 투자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LS전선은 최근 3700억 원 규모로 싱가포르 전력청에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도 지난해 말 베트남 전력청에 57억 원 규모로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초고압케이블은 가정용 220V의 300배가 넘는 66kV 이상의 고압케이블로 기술장벽이 높은 만큼 수익성이 좋아 전선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꼽힌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초고압케이블의 수요가 확대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