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LS산전도 해외사업에서 실적증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동북아 슈퍼그리드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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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동북아 슈퍼그리드사업은 몽골에서 태양광, 풍력단지를 짓고 중국-한국-일본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영국 원자력발전 건설사업 수주에도 나섰다. 한국전력은 2025년까지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해외사업을 5배가량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LS산전은 그동안 꾸준히 한국전력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이 태양광발전, 스마트그리드 등 한국전력이 힘을 쏟는 여러 사업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공급자와 생산자들에 전기사용량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효과적으로 전기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지역범위에 따라 슈퍼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라고도 불린다.
LS산전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그리드 기술발전에 힘써온 만큼 동북아 슈퍼그리드사업이 가시화되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LS산전 관계자는 “국내에서 효성, 포스코ICT 등이 일부 스마트그리드사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스마트그리드 전체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LS산전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중요성이 큰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청주사업장에 태양광발전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구축했다.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하면 낮에 태양열을 저장했다가 밤에 공급할 수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3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는 물론 유지보수 및 운영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S산전과 한국전력은 스마트그리드 및 태양광발전 등에서 이미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도 이 관계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국전력과 LS산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칼리지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및 마이크로그리드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전체 시스템의 설계와 구축을 총괄하고 LS산전은 태양광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 시공을 맡고 있다.
두 회사는 6월 중순 일본 홋카이도의 태양광발전소에서도 시운전에 나섰다. 이 발전소는 한국전력이 최초로 해외에 건설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형 태양광발전소다. LS산전은 이 사업에서 25년 동안 설계, 조달, 시공 및 발전소 운영, 유지보수를 맡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