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9일~23일)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경계심과 차익실현 매물 등에 영향을 받아 조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16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는 예상과 달리 다분히 매파적 색채가 짙었다”며 “이와 관련된 경계심이 반영돼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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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16일 전날보다 0.18포인트(0.01%) 오른 2361.83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하반기부터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금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2분기 실적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연속 상승과 맞물려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실적추정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는 등 하반기부터 다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주에 중국과 유럽 등에서 벌어지는 해외 이슈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혔다.
20일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6월 연례 시장분류의 결과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MSCI가 중국A주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시킬 경우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증시에서 자금유출 규모는 최소 3억9천만 달러(4400억 원)에서 최대 19억5천만 달러(2조2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19일 시작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 총선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브렉시트를 추진할 동력이 약화됐다.
게다가 마크롱 프랑스 정부와 메르켈 독일 정부가 각각 높은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협상 주도권은 유럽연합에 넘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과정에서 무협상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파운드를 포함한 시장가격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파리기후협약 강화 및 자유무역 확대 등 미국과 거리를 두는 성명이 발표될 지도 주목할 만한 변수로 김 연구원은 꼽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8포인트(0.01%) 오른 236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경계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증시의 주요지수가 전날 모두 떨어진 채 장을 마감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48억 원, 기관투자자는 4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4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22%)와 SK하이닉스(-0.17%), 현대모비스(-0.57%)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현대차 1.23%, 삼성전자 우선주 0.60%, 네이버 0.79%, 한국전력 0.46%, 신한지주 1.00%, 포스코 0.92%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0.13%) 오른 670.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01억 원, 개인투자자는 1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4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