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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S와 손잡고 음성인식 '빅스비' 스피커 내놓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08 15: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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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을 뒤따라 사물인터넷 음성인식스피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만의 음향기술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콘텐츠와 서비스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부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MS와 손잡고 음성인식 '빅스비' 스피커 내놓을까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8일 “삼성전자도 글로벌 기업들의 음성인식스피커 경쟁에 곧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출시를 목표로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음성인식스피커와 관련된 디자인특허를 출원한 뒤 별도로 ‘삼성헬로’라는 이름의 상표권도 등록했는데 제품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5일 미국에서 개발자회의를 열고 음성인식스피커 ‘홈팟’을 선보였다. 구글 ‘구글홈’과 아마존 ‘에코’ 등 경쟁작과 달리 고성능 반도체와 앞선 음향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스피커는 가전제품과 TV, 조명 등 가정용 사물인터넷기기를 사용자들이 음성명령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인데  미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S8에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를 적용하고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는 만큼 음성인식스피커 출시는 당연한 수순으로 꼽힌다.

애플은 음성 기반의 콘텐츠서비스를 기존 제품보다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음성인식스피커를 내놓을 경우 애플과 같이 앞서 시장을 선점한 경쟁작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대 장점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하만의 음향기술로 스피커의 성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만은 하만카돈과 JBL, AKG 등 고가 음향기기브랜드를 다수 갖추고 있다.

또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전장부품까지 이어질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사물인터넷 플랫폼 확대에 가장 유리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언론들은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음성인식스피커 출시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5월 말 예정됐던 갤럭시S8의 빅스비 영어지원이 기술부족을 이유로 늦춰진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음성인식 기술력이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빅스비가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명령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스피커 출시는 아주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며 “적절한 시장진출시기를 놓쳐 크게 뒤처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태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은 모두 음성인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와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삼성전자는 구글 등 선두기업에 맞서 매우 불리한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플랫폼도 확보하지 못한 채 음성인식스피커를 출시하는 것은 의미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경쟁력있는 자체 콘텐츠플랫폼을 확보해 적기에 시장에 진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음성인식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외부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눈에 띄게 협력을 확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MS와 손잡고 음성인식 '빅스비' 스피커 내놓을까  
▲ 아마존과 구글, 애플의 음성인식 스피커.
삼성전자가 MS와 플랫폼을 연동할 경우 MS의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 검색엔진 등을 활용할 수 있고 MS는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폰 등의 사용자기반을 등에 업을 수 있다. 서로 사업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아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적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에서 ‘오픈플랫폼’을 강조하며 최대한 많은 업체와 생태계를 연동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른 가전업체들도 플랫폼에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MS도 자체 음성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사실상 PC에 불과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입지확보가 불안한 만큼 삼성전자와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MS는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부터 음성인식스피커 출시를 준비하며 협력해왔다. 또 갤럭시S8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삼성전자와 협업분야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타이젠’ 새 버전에 MS 전용으로 개발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실상 플랫폼 연동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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