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이 핀테크에서 롯데카드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카드수수료를 더욱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 사장은 디지털금융으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카드사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
|
|
▲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
김 사장은 올해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카드업계의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구책으로 핀테크를 제시했는데 디지털사업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5월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롯데카드 핸드페이’를 선보이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핸드페이란 손바닥 정맥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잠시 올려놓으면 카드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고객들이 실물카드나 스마트폰도 소지할 필요가 없는 만큼 결제와 보안에 혁신을 낳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롯데타워 31층에 개점한 무인편의점에서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사용가능한 매장이 늘어날 경우 특유의 편리성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고객들의 카드결제한도를 인공지능(AI)으로 책정하는 서비스도 하반기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들의 카드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활용해 최적의 신용카드 한도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더 많은 결제능력이 있는 고객에게는 기존보다 한도를 늘리고 파산위험이 있는 고객에게는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채무불이행의 위험을 낮추는 한편 수수료는 더 많이 챙기기 위해서다.
김 사장의 핀테크 전략은 롯데카드가 그동안 꾸준히 새로운 금융기술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 방식은 고객들의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한꺼번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상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해 현재 기술로서는 가장 안전한 보안 시스템으로 꼽힌다.
카드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 김 사장은 핀테크 기술로 대응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카드 수수료 인하대상 확대정책이 예상보다 빠른 8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3500억 원의 수수료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2018년에 3년마다 돌아오는 카드 수수료율 조정이 예정돼 있는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카드수수료율을 내리겠다고 후보시절부터 공약했기 때문에 0.3%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들은 손실폭이 5500억 원으로 확대되는데 이는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 1조8천억 원의 30%에 이르는 비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카드업계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카드사마다 내놓은 상품이나 혜택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카드사들은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