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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대립군', 6월 극장가 3파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6-02 16: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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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대립군', 6월 극장가 3파전  
▲ 영화 '대립군' 스틸이미지.

6월 첫 주말 극장가에서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3파전을 벌인다. 배경과 인물캐릭터가 각각 다르지만 전사들의 향연이란 공통점도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더우먼’과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대립군’이 실시간예매율 상위권에 나란히 올랐다.

원더우먼은 5월31일 개봉해 이틀 만에 누적관객수 32만여 명을 넘어서며 만만찮은 흥행세를 예고했다.

1주일가량 앞서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은 누적 관객수 20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2편의 외화 블록버스터에 맞서 대립군도 개봉 2일째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와 함께 한국영화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원더우먼과 캐리비언의 해적은 잘 만든 콘텐츠의 힘을 재확인하게 하는 영화다. 2편 모두 인기원작을 바탕으로 한 속편격 리메이크작인데 세월이 흘렀어도 경쟁력이 여전한 듯 보인다.

원더우먼은 1941년 DC코믹스가 창조해낸 여성 히어로 캐릭터다. 만화가 처음 나온 시점에 비춰보면 무려 76년 만에 영화로 탄생한 것이다. 국내외에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을 보면 캐릭터의 매력 외에 액션블록버스터로서 완성도와 재미를 갖췄다는 뜻이다.

1970년대 TV시리즈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특히나 비교해보는 재미가 클 수 있다. 아름다운 외모의 원더우먼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수갑과 올가미를 무기로 변신을 거듭하며 악당을 멋지게 무찌르곤 했다. 당시 국내에도 번안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원더우먼을 맡았던 린다 카터를 세계적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작품이다.

  '원더우먼' '캐리비안의 해적' '대립군', 6월 극장가 3파전  
▲ 영화 '원더우먼' 포스터이미지.
영화판 원더우먼은 갤 가돗이 이어받았다. 캐릭터에도 변주가 이뤄졌다. 이번엔 제우스의 후손이자 아마존 여전사로 설정됐다.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에서 단독으로 여성 슈퍼히어로가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최근작 가운데 꼽으라면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던 블랙위도우 정도일 것이다.

원더우먼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여성상을 깬 것만으로 페미니즘적 측면에서 환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적 관점에서 보면 캐릭터의 이면에 여성의 상품화가 교묘하게 이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원더우먼이 위기에 빠진 인간세계를 구해내는 여성영웅이라면 대립군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 집단영웅을 다룬 셈이다.

한국영화 대립군은 조선 선조때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스타성을 갖춘 여진구씨가 어린 세자 ‘광해’로, 이정재씨가 왜군에 맞서 싸우는 ‘민초’ 의병의 우두머리로 분했다.

대립군이란 조선시대 군역의 의무를 져야하는 양인의 군역을 생계를 위해 대신 해주던 천민으로 결성된 군대를 뜻한다. 왕마저 도망치는 데 급급했던 나라의 위기상황에서 민초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참된 지도자상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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