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를 앞두고 이용연령등급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국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아이템거래시스템을 놓고 ‘사행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리니지M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는다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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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2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게임위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의 사행성 규제와 관련해 6월21일 출시되는 리니지M의 이용연령등급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의 이용연령등급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출시와 함께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니지M의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게임위의 ‘12세 이용가’ 기준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개인 간 아이템 직거래 시스템과 통합거래소 시스템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유시장경제체제를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위는 최근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놓고 “게임 내 아이템 거래시스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게임물관리위는 최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13종의 모바일게임을 놓고 이용등급을 ‘청소년이용불가’로 재분류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게임위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는다면 애플 앱스토어 출시가 불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 등급은 ‘17세 이용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애플 이용자는 20%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리니지M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는다면 엔씨소프트는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된다.
리니지M이 게임물관리위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되자 최근 꾸준하던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세도 멈췄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전날보다 1만1천 원(2.92%) 내린 3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게임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 내 아이템거래의 사행성 문제는 유료로 구매하는 재화들로만 아이템이 거래가능하게 되면서 불거졌다”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무료재화와 유료재화를 모두 아이템 거래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사행성 규제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