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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역 일대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가 이번에 일반 분양하는 아파트는 입지나 가격 등 조건이 엇비슷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1일과 2일 서초 푸르지오 써밋 1·2순위와 3순위 청약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10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15~17일 3일 동안 계약을 진행한다.
삼성물산도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를 다음달 2일 일반분양한다고 30일 밝혔다. 2일 1·2순위, 6일 3순위 청약을 접수한 뒤 1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일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이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모두 재건축 아파트다.
대우 푸르지오는 서울 서초동 일대 서초 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이다. 총 907가구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서초 우성3차를 지하 2층~지상 33층 4개동 421가구로 재건축한 단지다. 이중 49가구만이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향후 인근 우성 1·2차 재건축의 시공도 맡아 이 일대를 2천 가구가 넘는 래미안타운으로 조성한다.
두 단지 모두 교통입지 면에서 우수하다.
푸르지오의 경우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강남역 인근에 상업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많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은 강남역 근처에 있을 뿐 아니라 교통과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이 구축된 삼성타운 배후에 위치해있다.
삼성타운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오피스 단지다. 서울은 물론 삼성의 주요공장과 연구소가 밀집돼 있는 탕정, 구미, 천안, 수원 등에 있는 임직원들의 분양문의가 많다.
푸르지오와 래미안 모두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푸르지오는 26층 높이의 스카이 브리지를 설치하고 북카페 등 주민 공동시설을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래미안의 경우 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해 로비와 1층 홀을 고급화한 것이 장점이다.
두 아파트는 가격대도 비슷하다. 정부가 시행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여서 분양가가 싼 편이다.
푸르지오 3.3m²당 평균분양가는 3143만 원, 래미안은 3.3m²당 3100만 원이다. 푸르지오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어 3.3㎡당 80~100만 원의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이 인근에서 재건축한 아파트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가 4100만 원으로 일반 분양분에 대해 분양가가 책정된 만큼 두 단지 모두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으나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3개 단지는 강남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핵심입지에 위치한 데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브랜드 타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지만 강남권에서 드문 분양물량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건설사가 마련한 견본주택에 9월 마지막 주말 3일 동안 수만 여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예비청약자들이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20~30분씩 기다린 것은 물론이고 견본주택 밖에 일명 ‘떳다방’까지 등장해 분양열기를 실감케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