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이 자체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1분기에 실적이 늘어났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 실적은 좋았지만 중공업부문에서 1분기에 수익이 대폭 줄었다.
◆두산, 전자와 산업차량 등 자체사업 호조
두산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863억 원, 영업이익 2658억 원을 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5.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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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1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9.8%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80.1%로 지난해 말보다 17.3%포인트 증가했다.
두산은 올해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6116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전자부문과 산업차량부문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두산은 전자부문에서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핵심부품인 동박적층판을 제조판매하고 산업차량부문에서 지게차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1분기에 전자부문에서 매출 2166억 원, 산업차량부문에서 17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전자부문 매출은 11.4%, 산업차량부문 매출은 13% 늘었다.
두산 관계자는 “휴대폰 등 전자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동박적층판 수요가 늘었고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자부문 매출이 늘었다”며 “1분기는 지게차판매의 비수기지만 국내와 북미의 지게차대여기업들이 대여용 지게차를 대량구매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31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줄어든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익산공장을 가동하려고 준비하면서 비용이 들어 연료전지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 두산중공업, 중공업부문 영업이익 후퇴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379억 원, 영업이익 236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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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부문뿐 아니라 계열사의 매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7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8.3% 줄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51%로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중공업부문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두산중공업은 중공업부문에서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3723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발전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났다”며 “영업이익률은 연간 경영목표인 5%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수주도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1조1889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5.8% 감소한 것이다. 수주잔고는 19조2895억 원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8조 원 규모의 국내 원자력발전사업을 주주할 경우 올해 최대 12조3천억 원의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수주목표인 10조6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