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개발사인 블루홀이 개발한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블루홀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만든 회사로 유명한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였던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김강석 대표 등과 함께 설립했다.
◆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만루홈런’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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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
배틀그라운드는 3월24일 글로벌디지털콘텐츠 유통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얼리억세스(Early Access)’ 형태로 출시됐다.
얼리억세스는 게임을 정식출시하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유료사전테스트인데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어섰고 출시 39일이 지나자 200만 장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일본영화 ‘배틀로얄’이나 미국영화 ‘헝거게임’과 구성이 유사한 실시간생존게임이다. 100명의 이용자가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각각 뛰어내려 외딴 섬에 도착한 뒤 최후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현지에서 구한 무기를 이용해 생존을 걸고 싸우는 게임이다.
블루홀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동시접속자 수가 14만 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대작게임들이 즐비한 스팀의 게임목록 가운데 인기순위 3위를 차지한다.
김강석 블루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가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6개월 안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 블루홀은 어떤 회사?
블루홀은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테라’를 개발한 회사인데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김강석 대표 등과 함께 2007년 설립했다.
장 의장은 1997년 네오위즈를 설립한 8인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대구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대(KIT)에 입학했고 이후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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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
대학원을 다니는 와중에서도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고 네오위즈에서 ‘세이클럽’을 만들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네오위즈에서 경영진과 의견차이를 보이자 2005년 미련없이 독립해 검색전문기업 ‘첫눈’을 설립했다. 첫눈은 2006년 NHN에 350억 원에 매각됐는데 당시 장 의장은 105억 원을 60여 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그 뒤 첫눈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네오위즈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김강석 대표 등과 함께 블루홀을 세웠다.
블루홀은 장 의장과 김 대표의 합심경영으로 많은 난관을 극복해왔고 올해 넵튠으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