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월에 수출 회복세와 경제적 불확실성 완화에 영향을 받아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3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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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3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
1월부터 4개월 연속 개선됐는데 2012년 5월(83)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최덕재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탄핵사태가 일단락되고 대선국면이 진행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해소되고 있는 등 경제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됐다.
4월 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8로 3월보다 3포인트, 중소기업은 75로 4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월보다 4포인트 개선된 86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은 81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처음에는 대기업 위주로 지표가 상승하다가 최근에는 수출·대기업과 관련된 다른 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줄어들고 비제조업의 상승 추세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4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장비부문은 83으로 3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기타기계∙장비부문은 3월보다 8포인트 오른 88로 나타났고 석유정제∙코크스부문도 20포인트 개선된 83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문은 76으로 나타났다. 3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는데 지난해 10월(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부진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9.6%), 환율(10.3%), 수출부진(9.6%), 경쟁심화(9.6%), 자금부족(5.5%) 등을 꼽았다.
3월과 비교해 환율과 내수부진을 꼽은 비중이 각각 1.7%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난 반면 수출부진을 꼽은 비중은 1.1%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8로 집계됐다. 3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됐는데 2015년 5월(76)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의 5월 업황 전망지수는 84로 나타났다. 3월에 조사한 4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의 5월 업황 전망지수는 78로 4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4월 경제심리지수는 97.6으로 3월보다 0.4포인트 악화됐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2889개 업체(제조업 1770곳, 비제조업 1119곳)가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