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지식정보타운을 구축해 옛 행정중심도시로서 잃어버렸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과천시는 대규모 지식정보타운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면 판교 테크노밸리와 양재 테크시티 등과 함께 지식산업에서 시너지를 내 무너졌던 상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하반기 분양
25일 과천시 등에 따르면 과천시 도시사업단과 경기도시공사가 10월30일부터 과천 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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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감도. |
과천시는 현재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부지를 지식정보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과천시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는 8160여 세대 규모의 거주시설이 들어서며 나머지 20%는 지식기반산업용지로 분류됐다. 과천시는 지식기반산업용지에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통신기술(CT) 등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과천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식기반업종의 기업을 지식정보타운에 유치하기 위해 ‘입주기업 원스톱 지원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이 판교테크노밸리와 양재테크시티, 강남테헤란밸리 등 지식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주변지역과 가까워 시너지를 내기 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판교테크노밸리, 양재테크시티와 불과 9km 떨어져 있다. 강남테헤란밸리도 10km에 위치하며 위례신도시(14km), 광교테크노밸리(15km), 마곡산업단지(15km), 동탄테크노밸리(25km) 등도 가까워 지식기반산업벨트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올해 초 시정운영 방향을 밝히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초심불망(初心不忘)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으로 미래성장도시 과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과천시, 옛 명성 되찾을까
과천시는 과거 행정도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에 사활을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되기 전만 하더라도 과천시는 정부과천청사를 통해 사실상의 행정도시로 자리매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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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용 과천시장. |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농립축산식품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 대부분이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있어 ‘공무원 도시’라는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세종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행정부의 기능이 대부분 세종시로 빠져 과천시의 위상도 크게 흔들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위사업청, 금융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른 부처들과 공공기관이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세종시로 이주한 행정부의 빈 자리를 메웠으나 활발했던 옛 상권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주변에 판교와 광교 등 새로운 지식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과천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경기도 개발계획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4년에 과천시장에 당선된 신계용 시장은 과천시의 재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신 시장은 과천시장에 취임한 뒤 과천시 개발을 제한해온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올해는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북합문화관광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과천시 과천동 일대에 업무와 숙박, 대형쇼핑몰 등이 어우러진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 롯데자산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교통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신 시장은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인덕원역 사이에 새로운 역을 하나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는데 2020년경에는 지식정보타운 입주민들이 새 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