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가 갈수록 치열한 간편결제 경쟁에서 오프라인 결제로 독자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NHN페이코는 올해 간편결제사업자 사이의 경쟁격화로 벌어질 ‘페이대전’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경우 플랫폼사업자들에게는 무주공산(주인 없이 빈 산)인 상황인데 NHN페이코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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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
NHN페이코는 1일 출범한 국내 첫 간편결제전문 독립법인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부로 있다가 분사됐고 페이코사업본부장이었던 정 대표가 수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NHN페이코의 독자적 생존이라는 짐을 짊어졌다.
NHN페이코는 현재 간편결제시장에서 4위 사업자다. NHN페이코는 그동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과 경쟁해왔다. 국내 간편결제시장은 구글과 애플 등도 올해 진출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결승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결제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1~2개 업체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정 대표는 페이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결제’에 주목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오프라인 결제시장의 규모는 700조 원, 온라인 결제시장의 규모는 80조 원 수준이다.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8.8배 크다.
정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늘리기 위해 프랜차이즈업체를 중심으로 결제단말기를 배포하겠다”며 “대형점포들과 제휴해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NHN페이코가 분사하기 전부터 오프라인결제시장 확대에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페이코사업본부장을 역임할 당시에 ‘페이코 캠퍼스존’을 기획하고 경희대와 상지대, 숭실대 등을 페이코 캠퍼스존으로 구성했다.
정 대표는 1만900여 개 규모의 편의점 CU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리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편의점 CU에서 페이코앱을 켜고 오프라인 결제를 선택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인증을 통해 페이코를 사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편의점 CU와 제휴를 맺었던 것처럼 오프라인 프랜차이즈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보통 오프라인결제의 경우 주요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가 사용되기에 이용자들의 결제습관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습관을 바꾸기 위해 간편결제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올해 NHN페이코의 거래액 2조4천억 원을 달성한 뒤 3년 이내 수익을 창출하고 10년 이내에 기업가치 5조 원 이상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NHN페이코는 올해까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투자를 확대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에 힘입어 음식배달이나 쇼핑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 순조롭게 수익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