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독일 최대 에너지 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Energiequelle GmbH)가 추진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권영수, 독일 에너지사업에 LG화학 배터리 공급  
▲ 권영수 LG화학 사장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펠트하임에 구축하는 에너지 저장장치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해 내년 1분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펠트하임은 친환경 발전원만으로 전기와 난방 등에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자급하는 곳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의 배터리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LG화학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구축한 유럽 내 최강의 에너지 저장장치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LG화학이 수주한 에너지 저장장치는 독일 최대인 10.8MWh급이다. 2천 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에너지 저장장치는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안정화해 전력망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결합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Microgrid)시장 공략에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형 전략망이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장치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를 말한다. 섬 지역이나 오지, 사막지역, 독일처럼 탈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이 전력망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저장장치시장은 지난해 16조 원에서 2020년 5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53%씩 급성장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