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3월27일~31일)에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아 조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24일 “미국 ‘트럼프케어’ 법안의 의회표결이 난항에 빠지고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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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4일 전날보다 3.77포인트(0.17%) 떨어진 2168.95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뉴시스> |
미국 트럼프 정부의 미국 의료보험시스템 개혁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은 23일 연기됐다. 공화당내에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규제 완화를 담은 금융선택법과 트럼프 예산안 표결 등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규제철폐, 재정 및 인프라 투자 등에 계속해서 기대감을 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그동안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을 선반영해왔던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이 29일에 앞으로 2년 동안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유럽연합에 전달하는 점도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하는 시기가 지난 뒤에는 가시적으로 확인가능한 기업실적에 증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각 종목별로 상이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30~21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날보다 3.77포인트(0.17%) 떨어진 2168.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82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89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22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지주사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영향을 받아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27%, 삼성물산 –7.27%, 삼성생명 –1.33%, 삼성SDS –8.47%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2.17%)와 네이버(0.93%), 신한금융지주(1.34%) 등은 주가가 올랐다.
반면 현대차(-0.61%)와 한국전력(-2.67%), 포스코(-0.89%), 현대모비스(-2.17%)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5포인트(0.44%) 오른 608.1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2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3억 원, 기관투자자는 1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