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위치한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외경. <농심>
농심은 10월29일부터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의 '녹산 수출전문공장'을 가동해 국내 공장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을 12억 개로 확대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부산·구미공장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7억 개였으며 새 공장 가동으로 5억 개가 추가됐다.
농심의 라면 생산거점은 국내 6곳, 미국 2곳, 중국 2곳 등 모두 10곳이다. 국내 판매용 33억 개, 국내 수출용 12억 개, 해외 현지 공장 생산능력 17억 개를 합하면 연간 최대 62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기존 녹산공장 부지에 부지면적 1만1377㎡(약 3441평), 연면적 4만8178㎡(약 1만4574평),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봉지면 2개와 용기면 1개 등 모두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분당 600개 이상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 설비를 갖췄으며 향후 최대 8개 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공장은 볶음면과 용기면, 비건 제품 등 다양한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품목을 교체하는 시간을 기존 국내 공장 대비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위해 생산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작업 지시가 생성되면 생산관리시스템(PMS)을 통해 설비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AI 진동 센서와 전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설비의 이상 징후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예지보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포장 공정에는 자기장을 활용해 제품을 이송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장 내부에는 자율주행로봇을 투입해 자재 공급을 자동화했으며 검수 단계에서는 AI 딥러닝 기반 검사 시스템을 활용한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설비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품질경영 국제표준인 ISO 9001과 식품안전 인증인 FSSC 22000도 확보했다.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유럽과 일본, 호주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비롯해 인도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유럽과 일본, 호주에서는 현지 법인의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 인도와 중동에서는 신규 유통업체를 발굴하고 즉시배송(퀵커머스) 채널을 공략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힌다.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볶음면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할 계획을 정했다.
농심은 비국물면을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로제에 이어 한국의 맛을 결합한 새로운 볶음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7년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신라면 툼바는 2024년 11월 출시 이후 2026년 9월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 1억4700만 개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해외 판매량은 약 8800만 개로 2025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출시 1년 만에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등 현지 주요 편의점 3사의 전 매장에 상시 판매 제품으로 입점했다.
농심은 신공장 가동과 해외 판매망 확대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체 매출 7조3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산 수출전문공장 건설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2043억 원이다. 농심이 2024년 8월 처음 발표한 투자 계획 1918억 원보다 125억 원 늘었다.
농심은 2025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판매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당시 신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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