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미국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메타가 새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흥행에 강세를 보이며 미국 기술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 최근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가 인공지능 에이전트 '뮤즈' 흥행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메타>


매그니피센트7(M7)로 대표되는 미국 기술주들도 메타발 훈풍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뮤즈의 흥행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M7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0.45%(122.18포인트) 오른 2만7244.2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는 메타 주가 급등과 그에 따른 M7 종목 강세가 이끄는 것으로 평가된다.

22일(현지시각) 메타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63%(4.65달러) 내린 736.60달러로 마감했다. 직전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 주식은 앞선 21일 11.43% 급등해 741.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2일 종가 기준 메타 주식의 월간 수익률은 28.70%에 달한다.

메타가 8일 출시한 AI 에이전트 '뮤즈'의 흥행이 최근 주가 급등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뮤즈는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공과금 납부, 쇼핑 결제 등 일상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앱을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사용자 선호를 학습해 먼저 제안하고, 결제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람이 최종 확인하도록 설계해 오작동에 따른 실행 리스크를 막은 것이 특징이다.

기업 대 소비자거래(B2C)에 초점을 둔 초개인화 에이전트라는 점이 일반 사용자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뮤즈는 출시 12일 만에 양대 앱스토어 합산 다운로드 280만 건을 기록했다. 북미 iOS 기준으로는 180만 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챗GPT(130만 건) 초기 지표를 웃돌았다.

뮤즈의 성공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메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AI 투자 부담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뮤즈는 기본 이용은 무료이지만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유료 구독으로 전환되는 수익모델을 갖췄다.

기존 메타의 AI 사업은 광고 매출 중심이라 막대한 설비투자 대비 수익화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뮤즈의 흥행이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메타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 에이전트 출시 시기의 불확실성과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자금조달 부담 등 영향으로 단기 부진했다"며 "하지만 뮤즈 출시를 계기로 기술적 결실을 확인하고 수익화 가시성을 확보한 만큼 시장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증권가는 뮤즈의 흥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은 메타의 뮤즈 홍보 영상. <메타>


시장은 메타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연간 최대 1450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가 직접 매출로 회수되는 경로가 가시화된 것"이라며 "메타 주가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월름슬리 미즈호증권 연구원도 22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뮤즈는 가장 명확한 소비자용 AI 활용 사례"라며 "메타의 강세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시각으로 23~24일 열리는 '메타 커넥트 2026'도 주목할 이벤트로 꼽힌다.

시장은 메타가 이 행사에서 스마트 안경에 뮤즈를 탑재하는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가 만든 AI 투자심리 개선 흐름은 다른 대형 기술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각) 테슬라(11.03%) 마이크로소프트(7.83%) 알파벳(5.43%) 엔비디아(5.11%) 아마존(4.74%) 애플(2.85%) 등 나머지 M7 종목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반등이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M7이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S&P500지수는 9.3% 상승했으나 M7지수는 같은 기간 1.9% 하락했다.

과거 M7은 AI 랠리를 이끌며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대표 종목군으로 꼽혀왔는데 올해 들어선 오히려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이다.

다만 M7 구성 종목 간 상관관계가 약해져 메타 하나의 훈풍만으로 M7 전체가 함께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치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해 온 빅테크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높은 동조성을 보였던 M7 구성종목 간 상관관계가 최근 빠르게 낮아졌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는 빅테크 기업 간 AI 전략의 차별화"라며 "예를 들어 애플은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디바이스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모델 기업 지분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결합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