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직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내 실시간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외환시장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올해 연말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투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 즉 원화 약세에 대비하는 1개월물 옵션과 원화 강세에 대비하는 옵션의 가격 차이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통화 옵션시장에서 원화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지불하는 추가 비용이 줄면서 원화 약세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되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놓고 블룸버그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원달러 환율은 135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직전 거래일 오후3시30분 기준가(1358.2원)보다 8.2원 내렸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7월 초 이후 14% 넘게 상승했는데 추가 상승 기대감이 거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이뤄진 옵션거래를 보면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343원 이하로 떨어질 때 최대 이익을 얻는 ‘풋 스프레드’ 거래 전략에 대거 투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사우라브 탄돈 글로벌 외환 옵션 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원달러 환율 하락 투자는 주로 풋 스프레드를 비롯한 파생상품 옵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반도체 기업이 국내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해 해외에서 확보한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 원화 강세 전망 요인으로 꼽혔다.

해외에서 확보한 달러를 국내 투자 자금으로 쓰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꾸면 시장 내 달러 공급이 늘어나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가 인공지능(AI) 특수로 세계 수요가 증가해 한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옵션 거래자들은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해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