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D낸드 기술력을 앞세워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업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지만 낸드플래시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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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일본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최근 재무구조 악화로 지분매각을 추진하며 향후 연구개발과 생산투자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기술을 공동개발하며 협력하고 있는 3위 웨스턴디지털도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과 4~5위를 다투고 있는데 낸드플래시 생산효율과 성능을 높이는 3D낸드 기술에서 크게 앞서있다고 평가받는다. 생산시설을 확보할 경우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시장이 3D낸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3D낸드 기술발전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신규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할 경우 3D낸드 생산량은 올해의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를 뛰어넘고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가 위기에 처한 지금이 SK하이닉스에는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에 수혜를 극대화해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2060억 원, 내년 1조7440억 원을 거둬 지난해 490억 원과 비교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업체나 애플 등 자금이 충분한 기업에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이 넘어갈 경우 3D낸드 투자가 가속화돼 SK하이닉스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도시바로부터 낸드플래시 지분인수를 제안받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