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새로운 최고경영자
(CEO)가 오는
21일 결정된다
. 후보는 세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 이 가운데 누가 신임 사장이 되든지 위기에 처해있는
MBC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다. 임기는
2017년까지
3년이다
.
◆ 안광한, 이진숙, 최명길 등 3명 후보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7일 MBC 신임 사장 후보로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을 선정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MBC 신임 사장 지원자 13명을 두고 투표를 실시해 득표수가 많은 3명을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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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 |
사장 공모 지원자는 김영희 전 한국
PD연합회장
, 김종국 현
MBC 사장
,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
,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 이상로
iMBC 이사
,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 전영배
MBC C&I 사장
, 정준 전 제주
MBC 사장
, 정흥보 전 춘천
MBC 사장
,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
, 최형무 전
MBC 기자
, 하동근 전
iMBC 사장
. 황희만 전
MBC 부사장 등이었다
.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은 1982년 MBC에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의 경우 1986년 입사해 정치부 기자, 워싱턴특파원, 보도제작국 부국장, 유럽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은 종군기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MBC에 입사해 국제부장, 기획조정실 정책협력부장,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워싱턴 리포트를 담당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재직할 당시 홍보국장을 맡아 MBC 파업에서 김 사장의 행보를 적극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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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국 MBC 사장 |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0개월 동안
MBC를 이끌어온 김종국 사장은 이번 공모에 도전했으나 최종 후보
3명에 끼지 못하는 등 인상을 구겼다
. 2012년 장기 파업을 둘러싸고
MBC와 노조 사이에 벌어진 징계무효 소송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각각 패소한 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신임을 잃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MBC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원이 징계무효소송과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모두 MBC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장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다”며 “사장은 이후 ‘노조에 강력 대응하겠다’ 등의 목소리를 내며 방송문화진흥회에 신호를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 난파선 선장의 나팔수가 다시 선장으로(?)
21일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MBC 내외에서는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풍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MBC 노조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은 최근 김종국 사장이 대구MBC 사장 자리를 제안했으나 매몰차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임지인 미국 워싱턴을 떠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2월 들어 휴가원을 제출한 채 국내에 체류중이다. 하지만 일체의 외부 접촉을 거절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2012년 MBC 노조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벌인 파업 당시 기획홍보본부장직을 수행하며 사측 대변인을 맡았던 전력이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2개월 앞둔 시점의 경우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을 논의해 박근혜 후보를 도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여성이 공기업 사장 등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권 차원에서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을 ‘사상 최초의 MBC 여성 사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도 트위터에 “김재철 아바타 이진숙씨가 MBC 사장된다면 재앙이다. 설마 이게 ‘박심’(?)"이라는...”이라며 글을 올렸다. 특히 민주당은 김문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임진택 감사가 TK(대구 경북 출신)인 상황에서 사장마저 TK 출신을 선임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MBC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는 최고 시청률이 고작 7-8%에 그쳐 지상파 방송 3사 뉴스 가운데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말의 경우 4% 기록해 더욱 비참하다. 파업 이후 이같은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다.
MBC 관계자는 “이같은 시청률 수치는 창사 이후 처음이라는 자조적인 분석이 만연한 상황”이라며 “편파적인 뉴스는 신뢰와 영향력을 깎아먹는 요소인 만큼 이를 깨뜨릴 수 있는 인물이 신임 사장에 선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