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공급과잉의 개선으로 벌크선운임이 오르는 덕에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2015년부터 2년 동안 벌크선 신조발주가 줄어들고 폐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벌크선 운임이 오르면서 팬오션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
팬오션은 벌크선과 탱커선, 컨테이너선 등을 운항하는 해운선사로 2015년 6월 하림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벌크선 비중이 87%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올해 벌크선운임(BDI) 지수가 연평균 800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8.4% 올라 팬오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벌크선운임지수는 세계 26개 주요 항로의 벌크선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한 수치인데 높을수록 물동량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벌크선운임지수는 벌크선 공급과잉 등으로 2월 200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상승해 11월 1257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부터 2년 동안 벌크선 신조발주가 가뭄을 겪어 벌크선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벌크선 선복량은 2015년보다 2.2% 증가했으나 올해 벌크선 건조 수주잔고는 전체 선복량의 9.4% 수준까지 떨어졌다.
팬오션은 올해 매출 2조3610억 원, 영업이익 24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46.4% 늘어나는 것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1조8740억 원, 영업이익 16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6% 감소했다.
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을 놓고 선박 운항에 필요한 기준을 강화해 세계에서 오래된 선박의 폐선이 증가한다는 점도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장착과 저유황연료 사용 등이 의무화되면서 선령이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폐선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폐선량이 최근 2년 동안의 평균 수준에 이를 것으로 가정해도 올해 선복량 증가율은 1.8%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조강생산이 늘어나는데 철광석 생산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의 철광석 수입의존도가 높아져 벌크선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