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EPS 대표이사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의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2012년부터 GS에너지에서 에너지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GSEPS의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섰는데 GS에너지의 LNG사업과 GSEPS의 신규 LNG발전소를 연계하면서 올해 GSEPS의 실적성장세를 주도해 GS그룹에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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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수 GSEPS 대표이사 부사장. |
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GSEPS는 올해 7월 당진에서 발전능력이 903MW에 이르는 신규 LNG발전소의 시운전에 들어간다.
이 발전소의 발전능력은 GS그룹의 단일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데 다른 LNG발전사보다 원가가 낮아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GSEPS의 신규 LNG발전소는 GS에너지가 세운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직수입된 LNG를 직접 공급받는다. GSEPS가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LNG를 공급받으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을 때보다 구매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다른 민간 LNG발전소보다 원가율이 대폭 줄어든다.
계통한계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점도 GSEPS의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통한계가격은 한국전력공사가 민간발전사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들이는 기준가격을 말하는데 이 가격이 높을수록 민간발전사는 한국전력공사에 전기를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GSEPS가 매출 7700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4.3% 늘어나는 것이다.
GSEPS가 신규 LNG발전소를 가동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 허 대표는 GS그룹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허 대표는 2012년 GS그룹의 에너지계열사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GS에너지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그동안 GS에너지는 1조2천억 원을 들여서 SKE&S와 손잡고 충남 보령에 LNG터미널을 세웠는데 이 터미널은 해외의 에너지발전회사로부터 LNG를 직도입하는 방식으로 LNG를 훨씬 싸게 들여올 수 있다.
허 부사장은 그동안 GS에너지의 LNG사업에 주력했는데 이런 노력이 올해 발전소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허 부사장이 LNG사업을 중심으로 GS그룹의 에너지계열사 실적성장을 견인하면 차기 그룹회장에 오를 수 있는 기반도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GS그룹은 GS에너지를 중심으로 LNG 관련 에너지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LNG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LNG는 온실가스배출량이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수준인 데 따라 친환경발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수록 LNG발전소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GS그룹 오너가문의 3세 가운데 막내로 2007년 GS홀딩스 사업지원담당 상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GS에너지 종합기획실장과 함께 GS플라텍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에너지사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았다.
2015년 12월에는 GS에너지의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인사에서 GSEPS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GS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사촌형인 허창수 GS그룹 회장(4.75%)을 제치고 GS그룹 지주사인 GS 최대주주에 올랐다.
허 대표가 GS의 지분을 5.26% 확보하면서 허 부사장이 차기 그룹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