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재무 체력 회복을 바탕으로 도시정비 수주에서 힘이 붙고 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대규모 부동산개발을 진행하는 데 발맞춰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 힘 붙는 도시정비 수주, 오일근 부동산개발 전문성 발휘 기회 온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24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이전보다 수주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 경남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등을 수주해 누적 수주 규모가 1조5049억 원에 이른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GS건설과 대우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2024년 1조9571억 원, 2025년 3조3668억 원이다. 연간 수주 순위는 2024년 6위, 2025년 8위였다.

롯데건설의 이전 도시정비 수주 성적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주 속도는 상당히 빠른 셈이다.

롯데건설이 올해 들어 모두 단독으로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6건의 수주 가운데 상계5구역에서는 GS건설과, 연산5구역 및 구운1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대형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가 대부분 단독 수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이 지난해 전체 수주 건의 절반을 컨소시엄으로 따낸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는 다른 건설사와 이익을 나눠야 하지만 위험 또한 나누게 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롯데건설이 지난해까지 재무구조 안정에 공을 들인 데 따른 선택으로 읽힌다.

롯데건설이 올해 들어 도시정비 수주에서 태세를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재무지표 개선에 진전을 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6011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39%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올해 1분기 말 168.2%로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를 안정적 상황으로 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부채의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2조9700억 원대로 지난해 말보다 18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우발채무란 시행사의 PF 대출과 관련해 시공 건설사가 금융기관에 보증을 서면서 장부상에는 잡히지 않는 잠재적 위험을 말한다.

매출원가율도 올해 1분기 기준 91.7%로 전년 동기 95.4%에서 3.7%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진 만큼 수익성이 좋아진 셈이다. 
 
롯데건설 힘 붙는 도시정비 수주, 오일근 부동산개발 전문성 발휘 기회 온다

▲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249% 늘어난 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부터 롯데건설을 이끄는 오 대표로서는 어깨가 가벼워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부동산개발을 본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오 대표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롯데그룹은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롯데물산을 통해 롯데칠성음료의 양평동 부지를 개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양평동 부지 개발은 롯데물산이 10년 만에 추진하는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 등을 고려하면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양평동 부지 개발과 관련해 앞으로 사업계획 및 인허가 절차의 진행에 따라 롯데건설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롯데그룹 내에서 부동산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로 평가되는 만큼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기회를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

오 대표는 1993년 롯데월드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와 롯데마트 등을 거쳤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던 2012년에는 마트사업부 개발본부 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에서 2016년부터 근무했고 2021년부터는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 뒤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