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친환경 에너지 계약 사상 최대 전망, "트럼프 정부 세액공제 앞당긴 게 원인"

▲   4월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 근처 블록섬 사우스포크윈드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계약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026년 1분기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계약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2026년 1분기에만 총 13.4GW(기가와트)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설비 계약을 공급사와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체결된 연간 총 계약 규모와 비슷한 수치다.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은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400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미국 친환경 에너지 수요 기업 연합체다. 기업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구매 및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2040년 미국 전력망 90%의 탈탄소화’가 목표다.

리치 파월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 최고경영자(CEO)는 악시오스에 "올해 역대 최대 계약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2026년 1분기 친환경 에너지 계약 급증이 트럼프 행정부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2025년 7월에 통과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트럼프 집권 2기 국정과제 핵심 법안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발전 관련 각종 세액공제 폐지 시점이 2032년 이후에서 2027년 말로 앞당겨졌다.

풍력 및 태양광 세액공제 혜택은 2026년 7월4일까지 착공하거나 2027년 말까지 가동하는 프로젝트에만 주어진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 개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계약이 늘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파월 CEO는 앞으로 '친환경 안정 에너지'로 불리는 첨단 원자력, 지열, 탄소 포집 기술이 적용된 천연가스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 안정 에너지란 탄소 배출량이 없거나 적은 전력원 중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수요에 맞춰 생산 가능한 전력을 말한다.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기상 조건에 제약을 받는 전력원과 달리 24시간동안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망과 AI 데이터 센터와 같이 전력 소모가 많은 시설 지원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파월 CEO는 세액공제 혜택이 끝나도 친환경 안정 에너지 분야의 성장은 꾸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