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는 6월 진행되는 정부의 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들고나올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진행된 1, 2차 ESS 입찰에서 국내 배터리셀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3차 입찰에서는 '가격 하한선' 제도 도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낮은 입찰가격 경쟁이 완화한다면 국내 배터리셀 3사 가운데 국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LFP배터리 양산 경험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차 정부 ESS 입찰서 '가격 하한선' 도입 여부 주목,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1·2차 부진 만회하나

▲ 6월 진행될 3차 정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입찰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거둔 아쉬운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3차 ESS 입찰에서 낙찰 사업자 평가 기준이 변경되며,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입찰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전남 나주 본사에서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난 2차 ESS 입찰의 추진 경과와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가격 지표 개선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지나치게 저가 경쟁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1차 입찰에서 가격지표 60%, 비가격지표 40%로 구성됐던 평가 기준을 2차 입찰에선 가격지표 50%, 비가격지표 50%로 변경했음에도 가격 경쟁은 오히려 심화됐다. 실제 1차 입찰에서 킬로와트시(KWh)당 30원대였던 입찰가는 2차 입찰에서 KWh당 2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진행되자, 배터리 제조 3사는 최근 정부에 3차 입찰에 가격 하한선 제도를 도입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가격 하한선 제도 도입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쟁 입찰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기존 목표에 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전력거래소도 지나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격 평가 지표의 비중을 더 확대해 저가 전략만으로는 우위에 설 수 없도록 평가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비가격 지표의 비중이 확대되면 화재 안정성, 국내 산업 기여도, 사업 준비도 등이 낙찰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 2차 입찰에서 삼성SDI는 56%, SK온은 25%, LG에너지솔루션은 19% 물량을 확보했다. LFP 배터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삼원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앞세운 삼성SDI가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

다만 세계적으로 ESS용 배터리의 표준이 LFP 배터리로 굳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진행될 입찰에서는 LFP 배터리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LFP 배터리를 내세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차 정부 ESS 입찰서 '가격 하한선' 도입 여부 주목,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1·2차 부진 만회하나

▲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 LG에너지솔루션 >


정부 입찰인 만큼 국내 생산 등 산업기여도가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3차 입찰을 앞두고 국내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에 연산 5GWh(기가와트시),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연산 1GWh의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이 생산 능력에서는 앞서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북미 공장에서 LFP 배터리 양산·공급 경험이 있다.  

김 사장은 산업 기여도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와 중국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에 중국 상주리원이 생산하는 양극재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에는 국산 양극재를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LFP 양극재 생산을 시작하는 엘앤에프와 협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국내에서 LFP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 중 대표적으로 엘앤에프와 잘 해보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3차 입찰 평가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의 기준에 맞춰 3차 입찰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