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이벤트로 '테슬라' '명품' 쏘는 이유, 자체사업 겨냥한 충성 고객 데이터 쌓는다

▲ 에이블리가 8주년 기념 '로또 이벤트'에서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3'의 당첨자를 발표하는 모습. <에이블리 인스타그램>

[비즈니스포스트] 에이블리가 고객 참여형 이벤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차량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도 열었다.

이전부터 에어팟과 명품 등을 경품으로 내건 참여형 이벤트를 꾸준히 운영해왔는데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이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각종 이벤트로 모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기능인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자체 뷰티 브랜드 출시에도 활용했는데 앞으로도 서비스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회사는 서비스 출시 8주년을 맞아 진행한 '로또 이벤트'에서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3'의 당첨자를 전날 발표했다.

에이블리는 매년 두 차례 '메가세일'이라는 이름의 할인 행사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앱 론칭 8주년을 기념해 행사 규모를 한층 키웠다. 특히 행사 참여 고객 한 명에게 추첨을 통해 테슬라를 증정하는 '로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이벤트를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는 "에이블리는 세일 때마다 파격적인 경품을 내놓더니 이젠 테슬라까지 준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번 이벤트는 에이블리의 참여형 소비 전략이 정점을 찍은 사례로 풀이된다.

에이블리는 그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해오며 이용자가 앱 안에 오래 머물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이번 행사는 특히 고가 경품을 앞세운 '로또형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이용자의 참여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들은 이벤트 알림을 설정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1천 원을 받게 되며 이후 마켓 찜, 링크 공유, 상품 구매 등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추가 응모권을 받았다.

이용자의 앱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플랫폼 입장에서는 구매 행동을 유도해 고객을 붙잡아 두는 ‘록인 효과’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자 사전 공개 기간(4월20일~4월26일) 6일 동안 '테슬라 로또 이벤트' 페이지 조회수(PV)는 약 200만 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본 행사 기간(4월27일~5월6일)에는 페이지 조회수가 710만 회를 넘어섰다.

회사는 이번 이벤트를 에이블리의 데이터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서비스 초기부터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왔다. 검색 기록과 클릭 패턴,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거래액 규모를 늘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에이블리는 2025년 기준 거래액 2조8천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는 여성 패션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이블리와 유사하게 중저가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지그재그'의 지난해 거래액은 2조 원 수준이다. '29CM'와 'W컨셉'은 지난해 각각 1조3천억 원, 6500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블리 이벤트로 '테슬라' '명품' 쏘는 이유, 자체사업 겨냥한 충성 고객 데이터 쌓는다

▲ 에이블리는 4월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를 론칭했다. 사진은 바이블리의 DIY형 쿠션 리필 키트. <에이블리>


최근에도 회사는 이용자 취향을 더욱 정교하게 학습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플랫폼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이용자 유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로또 이벤트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각종 미션을 결합해 구매 의향이 반영된 '양질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자체 서비스에 적용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4월에 공개한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가 대표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바이블리는 하루 평균 4억 건에 달하는 취향·구매·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수요에 맞는 상품을 구현했다. 특히 플랫폼 주 이용자층 1020세대의 피부 고민과 선호하는 화장품 제형, 디자인 취향 등이 제품 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블리가 축적한 데이터는 향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리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제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별 제품 구매 주기와 가격 민감도 등의 정보가 결합된다면 혜택 및 추천 기능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록인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오프라인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과 다른 운영 역량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변수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올해 안으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8주년 행사는 로또 이벤트가 공개된 직후 이용자들의 초기 반응이 빠르게 올라왔다"며 "경품 외에도 앱 안에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