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 1분기 성장률 주요 22개국 중 1위, 16년 만의 세계 1위 가시권

▲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연합뉴스>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도 한국보다 낮았다. 1분기 성장률이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이들 3개국뿐이었다.

핀란드(0.861%)와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0.005%)와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 아일랜드(-2.014%)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61%에 그치며 주요 41개국 가운데 38위로 밀렸으나, 올해 들어 순위가 급반등했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한국은 2010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1분기 한국의 높은 성장률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영향이 컸다. 

1분기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고, 순수출 기여도는 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각각 영업이익 57조2천억 원, 37조6천억 원을 내며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한국 경제 성장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잠재성장률은 정책 대응에 따라 얼마든지 반등시킬 수 있다"며 "최근 반도체 호황이 단순 경기순환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대전환이 이끄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의 초입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2분기에도 이 같은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1분기 급반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란 전쟁 장기화 영향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2분기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겹치며 전기 대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