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반도체 강세장 속에서 미국 샌디스크와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플래시 상장사들 주가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인공지능(AI)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낸드 기반 고성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eSSD 수요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주는 '낸드 전성시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배 오를 동안 샌디스크 6배·키옥시아 4배 뛰었다

▲ 올해 미국 샌디스크와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플래시 상장사들 주가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키옥시아의 서버용 낸드플래시 제품 홍보용 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낸드플래시 상장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주요 메모리반도체 주가 살펴보면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 상장사인 미국의 샌디스크는 직전 거래일까지 주가가 558%,  일본 키옥시아는 이날까지 주가가 326%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38%, SK하이닉스는 188%, 미국 마이크론은 137%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지만 낸드 전문 상장사의 상승 폭이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샌디스크와 키옥시아 모두 상장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낸드 업황 반등을 촉매 삼아 주가가 수직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디스크는 2016년 미국 저장장치 기업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되며 상장폐지됐다가 분리돼 2025년 2월 나스닥 재상장했다. 키옥시아는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들 주식을 상장일 종가에 구매했다면 이날 기준 샌디스크는 약 42배, 키옥시아는 약 25배 차익을 거둔 셈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SSD·스마트폰·USB 등 대부분의 저장장치에 쓰인다. 

코로나19 당시 폭발했던 IT 기기 교체 수요가 마무리된 이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감소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을 조정하면서 서버 수요도 둔화됐고 전방 산업 부진에 낸드 업황은 2025년 상반기까지 장기간 부진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D램은 AI 학습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낸드는 저장장치 중심 수요 구조 탓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폭발하면서, 낸드 업황도 2025년 3분기 전후를 기점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낸드 호황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과거 분기 단위 위주였던 낸드 공급 계약이 최근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는 공급사 입장에서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2029년까지 적용되는 3년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샌디스크도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는 현재 2027년 생산량 기준 3분의 1 이상에 대해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총 계약 규모는 약 420억 달러 수준”이라며 "주요 낸드 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데이터센터가 샌디스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라며 "앞으로 데이터센터 부분의 매출이 동사의 중심이 되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주는 '낸드 전성시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배 오를 동안 샌디스크 6배·키옥시아 4배 뛰었다

▲ 증권가에서는 이번 낸드 호황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낸드 턴어라운드(업황 반등)는 2025년 3분기부터 가속화했다”며 “단기 모멘텀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되며 AI 추론 수요와 맞물린 SSD 호황 장기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샌디스크는 앞서 4월30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년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이 직전 분기 보다 233% 증가한 14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샌디스크는 대용량·고속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인 HBF(고대역폭플래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샘플 공급하고 2027년 1분기 출하를 목표로 한다.

키옥시아는 회계연도 2025회계연도 3분기(2025년 10월1일 ~ 2025년 12월31일) 매출은 5436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키옥시아는 이달 15일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샌디스크와 키옥시아 주가 상승이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낸드시장 1,2위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낸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28%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22.1%), 키오시아(14.1%), 마이크론(12.8%), 샌디스크(12.8%) 순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