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이어 국내 대표 정보통신(IT) 기업 카카오도 성과급 문제를 놓고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11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은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0일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임금 협상 최종 결렬로 이번 조정에 참여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카카오 노조는 내부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부분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서비스 운영의 핵심인 본사 조직이 처음으로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2026년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이견이 크지 않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을 두고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이날 입장을 내고 "회사가 먼저 제안해 검토된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교섭 결렬의 본질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원에게는 제한적 보상만을 배분한 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오는 20일 경기도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조정이 불발될 경우 카카오는 전례 없는 본사 파업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카카오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핵심 프로젝트의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유사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IT 업계는 이직이 활발한 특성상 한 기업이 파격적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면 경쟁사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례로 2021년에도 넥슨이 개발 직군 신입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올리자, 경쟁사인 넷마블, 엔씨, 크래프톤 등이 연쇄적으로 신입 연봉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이번 카카오발 파업 위기가 IT 업계 전반의 연쇄적인 단체행동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주요 IT 기업들은 잇따라 임단협 타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노동조합(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과 올해 임금 인상률 5.3%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교섭 시작 3주 만의 타결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엔씨는 지난달 22일 기본급 1인당 평균 260만 원 인상과 주 4.5일제 검토를 포함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넷마블 그룹 노동조합도 지난달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네오,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에프앤씨, 잼팟 등 산하 6개 법인의 2026년 임금 교섭을 각각 마쳤다.
게임사 맏형 격인 넥슨도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 기본급 재원 총액을 전년 대비 6% 증액하는 안으로 협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가 코로나 특수 이후 인건비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단기 보상 확대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IT 업계에서 단체행동까지 갈 만큼 조직력을 갖춘 노조를 보유한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11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은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0일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임금 협상 최종 결렬로 이번 조정에 참여했다.
▲ 카카오 노동조합은 11일 입장을 내고 5개 법인의 올해 임금 협약이 최종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옥. <연합뉴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카카오 노조는 내부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부분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서비스 운영의 핵심인 본사 조직이 처음으로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2026년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이견이 크지 않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을 두고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이날 입장을 내고 "회사가 먼저 제안해 검토된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교섭 결렬의 본질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원에게는 제한적 보상만을 배분한 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오는 20일 경기도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조정이 불발될 경우 카카오는 전례 없는 본사 파업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카카오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핵심 프로젝트의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유사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IT 업계는 이직이 활발한 특성상 한 기업이 파격적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면 경쟁사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례로 2021년에도 넥슨이 개발 직군 신입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올리자, 경쟁사인 넷마블, 엔씨, 크래프톤 등이 연쇄적으로 신입 연봉 인상에 나선 바 있다.
▲ 네이버와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1일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제1사옥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네이버>
이에 이번 카카오발 파업 위기가 IT 업계 전반의 연쇄적인 단체행동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주요 IT 기업들은 잇따라 임단협 타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노동조합(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과 올해 임금 인상률 5.3%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교섭 시작 3주 만의 타결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엔씨는 지난달 22일 기본급 1인당 평균 260만 원 인상과 주 4.5일제 검토를 포함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넷마블 그룹 노동조합도 지난달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네오,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에프앤씨, 잼팟 등 산하 6개 법인의 2026년 임금 교섭을 각각 마쳤다.
게임사 맏형 격인 넥슨도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 기본급 재원 총액을 전년 대비 6% 증액하는 안으로 협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가 코로나 특수 이후 인건비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단기 보상 확대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IT 업계에서 단체행동까지 갈 만큼 조직력을 갖춘 노조를 보유한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