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밸류업 2.0’을 알리기 위해 직접 북중미 출장길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 1년 동안 4대 금융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진 회장의 적극적 소통 기조는 외국인투자자 확대 흐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밸류업 2.0'도 직접 뛴다, 스킨십 늘려 외국인투자자 증가세 이어간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미국·멕시코·캐나다 IR에 직접 참여한다. <신한금융그룹>


1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22일까지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한다.

이번 해외 IR의 핵심은 4월 발표한 새로운 기업가치제고 계획 밸류업 2.0의 내용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밸류업 2.0은 신한금융의 성장과 주주환원율을 연동한 것이 특징이다. 주주환원율 상한도 없다.

주주환원율은 ‘성장률’을 ‘목표 ROE’로 나눈 뒤 1에서 뺀 값으로 정해진다. 현재 성장률 수준 4~5%와 목표 ROE 10%를 대입하면 주주환원율은 50~60%가 된다.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발표한 기존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했으나 2025년 이를 조기 달성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위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새로 만들었다.

밸류업 2.0 알리기에 진 회장이 직접 나선 점은 의미가 크다. 

우선 진 회장이 올해 3월 연임한 뒤 2개월 만에 IR 행보에 나서면서 첫 임기 3년 동안 보인 적극적 밸류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회장 가운데 올해 첫 공식 해외 IR 출장이라는 점도 진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진 회장은 투자자 소통에 적극적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한 달 만에 일본을 찾아 IR 일정을 소화했다. 첫 임기 3년 동안 금융당국이 주관하는 ‘인베스트 K-파이낸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포함해 공식적으로 약 9차례 해외 IR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현직 KB·하나·우리금융 회장이 첫 임기 평균 5~6차례 해외 IR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가장 활발한 행보다.

매년 공개 주주서한을 내 CEO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4대 금융 회장 가운데 진 회장이 유일하다.

진 회장은 올해 4월 주주서한에서 “공시를 통해 반드시 알려야 하는 사항 이외에도 CEO가 각종 사안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회사를 이끄는가’는 매우 중요한 투자정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적극적 투자자 소통을 이어가는 만큼 신한금융 외국인 투자자 증가세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의 활발한 투자자 스킨십은 이미 신한금융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최근 1년(2025년 5월8일부터 2026년 5월8일까지) 사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7.31%에서 61.41%로 4.1%포인트 증가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최대 폭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0.75%포인트, 하나금융은 1.79%포인트, 우리금융은 0.2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진옥동 신한금융 '밸류업 2.0'도 직접 뛴다, 스킨십 늘려 외국인투자자 증가세 이어간다

▲ 신한금융지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년 사이 4% 가량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낮은 신한금융에게는 유의미한 성과로 풀이된다.

8일 기준 경쟁 금융지주인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75.89%, 하나금융은 68.30%다. 과점주주 체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만 45.43%로 신한금융보다 낮다.

금융지주는 시가 총액이 수십조 원에 이르는 만큼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대체로 중장기 투자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단기 시세 차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만큼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투자자와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확대되는 예측·지속 가능한 체계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시장의 신뢰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