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호황에도 금리인상 압박 커진다, 골드만삭스 "경제 양극화 지속"

▲ 한국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불균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의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높이겠지만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균형한 경제 성장으로 ‘K자’ 그래프 형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이 이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1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과 대만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은 무역수지 흑자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모두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3분기와 4분기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관련 수출액은 올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정도로 늘어나는 수치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품목 수출은 공급 과잉과 에너지 위기 등 영향을 받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결국 이러한 'K자' 형태의 경제 양극화 현상으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활용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특정 산업만 급격하게 성장하고 다른 분야는 성장 침체를 이어가면서 경제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체 GDP의 10%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곧 원화 강세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지난해 1%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수치다.

하지만 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호황이 이러한 성장 전망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렇듯 경제성장률이 회복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져 통화긴축, 즉 금리 인상에 한국은행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에 이어 지난 4월 2.6%로 치솟았다. 4월 물가상승률은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행의 통상적 관리 목표인 2%를 훌쩍 웃도는 것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