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취임 7년 차를 맞아 가전 렌탈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이뤄낸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육·커머스·문화관광 등 다른 신사업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가전 라인업 확대와 기업 간 거래(B2B) 렌탈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LG헬로비전 신사업 중 렌털사업 홀로 성장, 취임 7년차 송구영 유선방송 부진에 사업체질 개선 '속도'

▲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사진)가 렌탈 사업을 앞세워 LG헬로비전의 실적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LG헬로비전 >


8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케이블TV와 알뜰폰 등 기존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렌탈 사업만 성장세를 이어가며 LG헬로비전 신사업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헬로비전은 올해 1분기 렌탈 사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한 매출 409억 원을 거뒀다.

렌탈 사업은 LG헬로비전 주요 사업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반면 주력 사업인 방송 부문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이동하면서 1분기 방송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1% 감소한 1202억 원을 냈다.

인터넷 사업은 338억 원으로 1.0%, 알뜰폰 사업은 368억 원으로 5.4% 각각 줄었다. 지역기반사업 매출도 225억 원으로 45.3% 감소했다.

송 대표가 유선방송 사업의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다른 신사업들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반사업의 경우 지역 채널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는 방송형 커머스 ‘지역 채널 커머스’가 기대 이하 성과를 내면서, LG헬로비전은 2025년 6월 자체 온라인몰과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디지털교육 사업도 난관에 부딪혔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교과서를 참고서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관광 사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운영한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은 방문객 수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5년 7월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렌탈 사업만이 홀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LG헬로비전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렌탈 사업 확대를 위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군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무선 스탠드TV인 스탠바이미 등 가전을 포함해 펫가전, 안마의자,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밀착형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계절별로도 봄에는 공기청정기, 여름에는 에어컨 등의 상품을 통해 계절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직영몰 기반 셀프 렌탈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도 대응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신사업 중 렌털사업 홀로 성장, 취임 7년차 송구영 유선방송 부진에 사업체질 개선 '속도'

▲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렌탈 시장을 발판 삼아 유선방송 부진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사업자 대상 B2B 렌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숙박업소, 병원, 요양시설, 카페, 식당, 사무실,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렌탈 공급을 확대하며 안정적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렌탈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송 대표가 렌탈 사업을 확장하는 데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 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2025년에는 100조 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가전 라인업과 직영몰 편의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