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자율주행 기술로 로봇 성능 개선",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접목 

▲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이 독일 함부르크항만청(HPA) 직원과 함께 쾰브란트 교량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자동차 분야에서 확보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로봇에도 접목하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개발한 부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잭 자코스키 최고제품·기술책임자는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를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 확보한 교훈을 로봇공학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코스키 책임자는 라이다(LiDAR) 센서와 고해상도(HDR) 카메라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데이터 처리용 부품(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사례로 꼽았다. 

라이다 센서는 빛(레이저)를 방출하고 주변 물체로부터 반사된 빛을 수신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와의 거리를 계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부품들은 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이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에 활용해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코스키 책임자는 “안전이나 상황 인식 기술을 담당하는 팀 구성원 대부분이 구글 웨이모나 아마존 죽스 등 자율주행 회사 출신이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 및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개발했다. 

이를 현대차의 자동차 공장에 투입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물류 기업 DHL이나 반도체 제조사 인텔 등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한다. 

이 가운데 스팟은 라이다 센서나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는데 자율주행에서 파생한 기술이 적용됐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자율주행 기업이 보행자 통행량 감지나 재택 노인 돌봄 서비스 등 다른 분야에 자신들의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모돼 일단 기술 판매로 수익을 낼 분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에 필요한 자동차용 센서는 크기를 줄이면서 악천후에 대응하는 기능을 갖춰야 해 이를 군사 시설이나 중요 기반 시설 등 까다로운 용도에 사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용 센서 가격이 점점 하락해 이를 잔디깎이 로봇과 청소기 등 소비자 가전제품에까지 도입한 공구회사 보쉬 사례도 소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최신 유행 분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