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중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이청 '테두리 없는' '주름 없는' OLED 선점 담금질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주름없는 폴더블 OLED'와 '배젤 없는 OLED' 시장을 선점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리려 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베젤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주름없는 폴더블 OLED' 등 차세대 패널로 중국 기업과 기술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며 거세게 추격하자, 이청 삼성디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첨단 고부가가치 OLED로 중국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 패널에 지문과 혈압 측정 기능까지 내재화해, 향후 스마트폰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함께 상하좌우 모든 가장자리가 완만하게 휘어진 형태의 새로운 스마트폰  패널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2027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아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을 시각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리퀴드 글래스 디스프레이'를 '아이폰 20(가칭)'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리퀴드 글래스는 갤럭시S23 울트라까지 적용됐던 급격한 곡률의 엣지 디자인과 달리, 얕은 곡률을 적용해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엣지 디스플레이를 양산했던 노하우가 있는 만큼, '리퀴드 글래스' 개발에도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IT매체 새미팬스는 "모든 아이폰 20에 삼성의 리퀴드 글래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수 있다"며 "공급이 성사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가장 중요한 제품의 공급사로 자리잡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주름 없는 폴더블 OLED' 패널도 애플에 공급한다.

올해 가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첫 폴더블 폰 '아이폰 울트라(가칭)'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8인치의 내부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 울트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주름 없는 폴더블' 기술을 개발해왔다. 접히는 부분(힌지)의 두께를 줄여 반복 사용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 아래에 금속판을 넣어 기기를 펼쳤을 때 표면이 주름없이 완전히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올해 1월 주름이 없는 '크리즈-프리' 폴더블 패널 샘플을 공개했는데, 2025년형 '갤럭시Z폴드 7' 대비 패널의 주름 깊이가 약 20% 얕았다.

중국 오포가 지난 3월 출시한 세계 최초 주름 없는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6'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됐다. 오포는 힌지의 미세한 유격을 없애기 위해 '3D 액체 프린팅' 공법을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이청 '테두리 없는' '주름 없는' OLED 선점 담금질

▲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초 미국 'SID 2026' 전시회에서 선보인 500PPI 고해상도 '센서 OLED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혈류량으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진 만큼 기술 격차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사와 물량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8400만 장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0만 장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BOE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3600만 장에서 4200만 장으로 600만 장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1200만 장에서 1600만 장으로 400만 장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차세대 OLED 개발을 더 서두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2026 상생협력 데이'에서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고 이를 보다 빠르게 기술과 상품으로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의 상품화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주목 받고 있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으로 혈류량을 측정해 심박수와 혈압 등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디스플레이다. 사생활 보호 디스플레이 기술인 '플렉스 매직 픽셀(FMP)'까지 결합하면, 민감한 건강 정보를 노출 걱정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별도 장치 없이 화면으로 심박수 등 생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만 실제 제품에 적용돼 상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