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경영진이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앞두고 임직원들을 향해 미래 경쟁력 훼손은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 게시판에 공동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고 임금 협상 지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삼성전자 파업 앞두고 전영현·노태문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열린 자세로 노조와 협의"

▲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임금 교섭과 관련해 7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공동 명의의 입장문을 올렸다. <삼성전자>


두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노조와 임금 교섭을 진행해왔다"며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교섭이 장기화되며 많은 임직원 여러분께서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 상실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대표는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 교섭을 이어왔으나, 최대 쟁점인 '성과급 산정 기준'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포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직접적 손실 규모는 20조~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의 공장 가동 중단은 글로벌 IT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