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 전시회에 마련된 KB금융그룹과 생성형 AI기업 제논의 공동전시관에서 시니어 특화 돌봄 로봇 '젠피'가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 KB금융그룹과 생성형 인공지능( AI)기업 제논이 함께 마련한 전시관에 놓인 시니어 특화 돌봄로봇 ‘젠피’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젠피는 아침 환기를 위해 가상의 창문을 열었다. 돌봄 대상인 어르신에게 인사를 건네고 복용 약을 화면에서 확인한 뒤 식탁으로 걸어가 약통을 들고 왔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어르신이 붙잡고 일어날 수 있도록 팔을 ‘빌려’주고 건강 상태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몰려든 사람들의 카메라 불빛에 명령 수행에 차질이 생기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양팔을 올려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인사를 보내는 젠피의 행동에 다시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지기도 했다.
▲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 KB금융그룹과 생성형 AI기업 제논의 공동전시관에서 시니어 특화 돌봄 로봇인 젠피가 식탁 위의 약통을 인식하고 손으로 집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장에서 만난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G1 모델은 손가락이 3개로 제작됐는데 젠피는 손가락 5개로 특별 제작된 로봇”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통을 집어드는 등 섬세하고 정교한 고난위도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젠피 시연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이경종 KB금융지주 금융AI2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양 회장은 이날 10여 분 동안 진행된 젠피의 시연을 일반 방문객들과 함께 서서 끝까지 살펴봤다. 시연이 끝난 뒤에는 전시관의 KB금융 현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에 참여한 약 350개 기업의 600개 전시관 가운데 정통 금융사는 KB금융이 유일하다.
AI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사업영역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양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KB금융과 제논의 공동전시관은 다양한 기업의 관계자부터 일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구글클라우드와 엔비디아, 슈퍼마이크로부터 국내 대표 인공지능 서비스기업 마음AI 등 인공지능, IT분야 전문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KB금융의 노란 브랜드 로고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시연 시간에는 사람들이 겹겹이 여러 줄로 둘러서서 걷고 말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젠피의 움직임을 흥미롭게 관람했다.
KB금융은 올해 1월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 체험·연구 공간 ‘에이지테크랩’을 마련하고 제논과 함께 젠피를 학습시키고 있다.
KB금융의 시니어 요양돌봄시설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거실과 침실 등 공간을 갖추고 있는 에이지테크랩에서 매일 돌봄 서비스 기능을 ‘열공’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와 학습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앞으로 3년 안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 요양시설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6 국제인공지능대전’ KB금융그룹과 생성형 AI기업 제논의 공동전시관에서 시니어 특화 돌봄 로봇인 젠피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은 현재 노인복지주택(실버주택)인 종로평창카운티를 비롯해 서초, 은평, 위례, 광교, 강동 등 5곳에서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시니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KB금융도 시니어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통해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건강관리, 치매·요양 돌봄 등 비금융 생활영역까지 아우르는 시니어 종합 돌봄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