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한화그룹의 KAI 지분확보·경영참여 의지 표명은 단순한 투자행위로 볼 수 없으며, 명백한 경영개입 시도로 규정한다”며 “한화그룹의 움직임이 그간 반복된 인수합병 방식과 맞물린다면 KAI의 경영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지분 0.1%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 자회사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코퍼레이션 등과 합쳐 KAI 지분 5.09%를 확보했다. 
 
KAI 노조 "한화그룹 경영참여는 독립성 침해, 인수 현실화 땐 모든 수단 동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추가 취득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경영참여에 회사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며 7일 반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그룹 측은 2026년 말까지 총 5천억 원을 들여 KAI 주식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일 종가기준 283만1257주를 취득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발행주식수의 2.90% 수준이다. 

KAI 노조 측은 KAI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방산 시장에서 경쟁 관계라는 점을 들며, 한화그룹의 경영참여가 이해상충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노조 측은 “경쟁사가 회사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KAI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경영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회사의 경영 방향이 경쟁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한화그룹의 경영참여가 인사 개입, 외부 영향력 확대, 핵심 인력 유출, 투자·사업방향 왜곡, 조직 재편·분할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측은 “한화그룹은 과거 인수합병 시 구조조정, 임금·복지체계 변화, 일부 사업축소·외주화 등을 반복했다”며 “효율화와 경쟁력이라는 명분 뒤에 조직 흔들기와 현장 노동자로의 부담 전가가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경영 참여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이사회 참여 반대, 인사 개입 반대, 사업 방향 관여 반대 등 회사 의사결정 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며 “지분 확대로 KAI 인수시도가 현실화되면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