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단숨에 7400까지 오르며 ‘코스피 7천’ 시대가 열렸다.
7천은 물론 7100~7300선도 한 번에 돌파한 것으로, 이란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주도업종인 반도체의 약진이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시장은 7천을 넘어 8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전력기기, 2차전지 등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순환매 장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외국인투자자 수급까지 돌아오며 '8천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반도체주가 7천 이끌어
6일 코스피는 직전거래일보다 6.45%(447.57포인트) 오른 7384.56포인트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426.6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월25일 6천 돌파 이후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만에 1400포인트를 밀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7천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에만 정규장 기준 각각 14.41%와 10.64%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26만6천 원, SK하이닉스는 160만1천 원에 장을 마치며 26만전자와 160만닉스 반열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의 시총은 약 6057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이 6천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올해 2월3일 5천조 원을 넘긴지 약 세 달 만이다.
이날 정규거래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696조1466억 원이다. 2월3일 1651조8375억 원보다 1044조3091억 원 늘어난 것으로,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폭과 맞먹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직전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상승분의 74%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단 세 종목에서 나왔다”며 “이날 코스피는 5% 이상 급등했지만 상승 종목 수는 338개, 하락 종목 수는 426개로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고 짚었다.
◆ '넥스트 반도체' 실적 개선주 순환매 가능성
시장에서는 당분간 인공지능(AI) 사이클이 국내 반도체주 실적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들어 55% 급등하는 등 AI와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의 열쇠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5개사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 시장기대치가 기존 6807억 달러 수준에서 7246억 달러까지 상향 조정됐다”며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CAPEX 투자 확대의 가장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과거 고유가 국면과 달리 코스피지수가 강한 랠리를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원유 적자폭을 크게 상회하는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 때문”이라며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고려하면 흑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커 하반기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가 8천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300돌파에도 이익추정치 상향은 지속되고 있다”며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966포인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8배로 여전한 저점 영역”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천 포인트에서 8천 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한국은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 이익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외에는 전력기기, 2차전지 등이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분야로 꼽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외 전력기기 종목 모두 전례 없는 수주 실적을 발표했다”며 “데이터센터 부하 증가로 전력기기 업종의 외형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경쟁이 확대될수록 전력 인프라의 병목은 늘어나기에 국내 전력기기의 미국 수출 확대는 분명하다”며 “전력기기도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AI 인프라 수혜 업종”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주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며 주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비중국 공급망 정책 가속화로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공급 부족이 유발될 것" 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3사는 배터리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8천 시대 지원군될까
외국인 수급 회복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7천피 돌파를 뒷받침한 것은 사실상 개미(개인투자자)의 반도체 매수세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5조71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1,2위는 삼성전자(10조782억 원)와 SK하이닉스(4조5112억 원)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7조1273억 원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0조3067억 원)와 SK하이닉스(9조1085억 원)는 외국인 순매도 순위에서 1,2위에 이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던진 반도체주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낸 셈이다.
다만 코스피가 단숨에 7천선을 넘어선 데는 외국인의 수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일과 6일 각각 3조194억 원과 3조1357억 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였다. 단 이틀 동안 6조 원이 넘는 강한 매수세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앞선 3월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 상장 주식 35조15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4월 들어선 2조3411억 원어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김재승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은 물론 대만 가권지수 등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 신고가를 쓰고 있다”며 “반면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일본과 유럽 증시는 반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신고가 견인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외국인 시총 비중이 3월 말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반등하는 ‘귀환’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박재용 기자
7천은 물론 7100~7300선도 한 번에 돌파한 것으로, 이란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 6일 코스피가 7384.56으로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은행>
증시 주도업종인 반도체의 약진이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시장은 7천을 넘어 8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전력기기, 2차전지 등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순환매 장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외국인투자자 수급까지 돌아오며 '8천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반도체주가 7천 이끌어
6일 코스피는 직전거래일보다 6.45%(447.57포인트) 오른 7384.56포인트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426.6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월25일 6천 돌파 이후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만에 1400포인트를 밀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7천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에만 정규장 기준 각각 14.41%와 10.64%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26만6천 원, SK하이닉스는 160만1천 원에 장을 마치며 26만전자와 160만닉스 반열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의 시총은 약 6057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이 6천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올해 2월3일 5천조 원을 넘긴지 약 세 달 만이다.
이날 정규거래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696조1466억 원이다. 2월3일 1651조8375억 원보다 1044조3091억 원 늘어난 것으로,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폭과 맞먹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직전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상승분의 74%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단 세 종목에서 나왔다”며 “이날 코스피는 5% 이상 급등했지만 상승 종목 수는 338개, 하락 종목 수는 426개로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고 짚었다.
◆ '넥스트 반도체' 실적 개선주 순환매 가능성
시장에서는 당분간 인공지능(AI) 사이클이 국내 반도체주 실적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해 들어 55% 급등하는 등 AI와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의 열쇠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뿐 아니라 전력기기기주, 2차전지주 등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발표 시즌 이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5개사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 시장기대치가 기존 6807억 달러 수준에서 7246억 달러까지 상향 조정됐다”며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CAPEX 투자 확대의 가장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과거 고유가 국면과 달리 코스피지수가 강한 랠리를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원유 적자폭을 크게 상회하는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 때문”이라며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고려하면 흑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커 하반기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가 8천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300돌파에도 이익추정치 상향은 지속되고 있다”며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966포인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8배로 여전한 저점 영역”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천 포인트에서 8천 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한국은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 이익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외에는 전력기기, 2차전지 등이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분야로 꼽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외 전력기기 종목 모두 전례 없는 수주 실적을 발표했다”며 “데이터센터 부하 증가로 전력기기 업종의 외형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경쟁이 확대될수록 전력 인프라의 병목은 늘어나기에 국내 전력기기의 미국 수출 확대는 분명하다”며 “전력기기도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AI 인프라 수혜 업종”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주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며 주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비중국 공급망 정책 가속화로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공급 부족이 유발될 것" 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3사는 배터리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8천 시대 지원군될까
외국인 수급 회복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7천피 돌파를 뒷받침한 것은 사실상 개미(개인투자자)의 반도체 매수세로 풀이된다.
▲ 외국인 수급 회복이 국내 증시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5조71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1,2위는 삼성전자(10조782억 원)와 SK하이닉스(4조5112억 원)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7조1273억 원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0조3067억 원)와 SK하이닉스(9조1085억 원)는 외국인 순매도 순위에서 1,2위에 이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던진 반도체주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낸 셈이다.
다만 코스피가 단숨에 7천선을 넘어선 데는 외국인의 수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일과 6일 각각 3조194억 원과 3조1357억 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였다. 단 이틀 동안 6조 원이 넘는 강한 매수세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앞선 3월 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 상장 주식 35조15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4월 들어선 2조3411억 원어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김재승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은 물론 대만 가권지수 등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 신고가를 쓰고 있다”며 “반면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일본과 유럽 증시는 반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신고가 견인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외국인 시총 비중이 3월 말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반등하는 ‘귀환’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