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드라이브스루(DT) 매장과 직영점 중심의 출점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해왔는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 출점 전략까지 추진하면서 실적을 견인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매출 2조 목표 순항, DT·직영점 매장 확대로 실적 견인 고삐 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가 3년 안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신년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맥도날드>


6일 한국맥도날드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김기원 대표가 내세운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한국맥도날드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4313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14.5% 증가한 것으로 2024년 매출 성장률인 5.9%를 크게 앞섰다.

매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은 김 대표 입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는 1월5일 한국맥도날드 임직원들과 함께한 새해맞이 행사에서 "3년 안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임직원의 자부심과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국맥도날드는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1.8% 이상을 유지하면 된다. 지난해 수준의 매출 성장률만 유지한다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셈이다. 한국맥도날드의 2023년과 2022년 매출 성장률은 각각 18.7%, 14.6%였다.

한국맥도날드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김 대표 체제에서 진행된 DT 점포 확대 전략이 실적 확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T 점포에서는 자동차에 탄 채로 주차하지 않고 주문과 제품 수령을 모두 할 수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소비자 이용이 편한 데다가 회전율이 높아 매출 상승의 주역으로 꼽힌다는 것이 한국맥도날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3년 동안 새로 연 점포의 90% 이상이 DT 점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가 경북 안동에 21년 2개월 만에 재진출하며 2024년 3월 문을 연 매장 역시 DT 매장이었다.

앞으로도 DT 중심의 매장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4월18일에는 서울 노원구에 서울 맥도날드 20번째 DT 점포인 태릉입구역DT점을 개장했다. 2027년 하반기 '맥도날드 사막'으로 불리는 세종시에 문을 열기로 계획돼 있는 매장 역시 DT 콘셉트 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서울 점포 가운데 23%, 전국 기준으로는 전체 매장의 66%를 DT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401개의 맥도날드 매장을 2030년까지 500여 개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을 DT 콘셉트 매장으로 개장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서 진행된 또 다른 성장 축은 한국맥도날드의 직영점 비중 확대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 가맹점 수는 2022년 83개에서 2023년 72개, 2024년 55개로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41개로 전체 점포의 10.2%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2024년 신규 개점한 가맹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영점 수는 2022년 316개에서 2023년 327개, 2024년 343개, 2025년 360개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점포 수는 398개에서 401개 사이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됐다.

직영점 비율이 늘어나면 재무제표상 본사 매출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 효과를 염두에 둔 전략을 쓰고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김 대표가 3년 안에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직영점 중심의 매장 확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가맹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상권과 매장 특성에 따라 직영과 가맹을 균형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출점 전략은 가격 인상을 통한 실적 확대 속도를 더욱 가파르게 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4년가량의 임기 동안 가격 인상만 6번 실시했다.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에 68개 메뉴 가격을 평균 4.8% 올렸고 2023년에는 일부 메뉴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평균 5.4%, 3.7% 인상했다.

가장 최근 가격 인상은 2월20일에 이뤄졌다. 대표 제품인 빅맥 단품과 세트 가격이 200원 비싸지고 감자튀김과 탄산음료의 가격이 각각 100원 오르는 등 평균 2.4%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매출 2조 목표 순항, DT·직영점 매장 확대로 실적 견인 고삐 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운데)와 임직원들이 1월5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본사 사옥에서 열린 새해맞이 사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격 인상 이외에도 프리미엄 메뉴 도입도 적극 시도해왔다.

김 대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지휘를 통해 프리미엄 메뉴를 출시해왔다. 한국의 맛은 매년 여름 대한민국 각지의 특산물로 만든 버거를 한정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첫 제품인 창녕 갈릭 버거는 김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8월 출시됐지만 김 대표는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를 매년 출시하며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이들 버거는 보성녹돈 버거(6300원)를 제외하고 단품 기준 7400원에서 8100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 영업이익 732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523% 증가한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첫 공시 후 2024년 영업이익 117억 원을 낼 때까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경영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맥도날드가 2024년 카타르 투자 전문가 '카말 알 마나'에 인수된 뒤로도 한국맥도날드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는 앞으로도 고객 경험 강화와 채널 다각화를 지속하는 한편 전략적 매장 출점과 리뉴얼에 투자할 계획이다"며 "아울러 지역사회 상생과 사회 공헌, 친환경 전환 등을 통해 고객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