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가 2년 연속 국내 완성차 제조사 판매 3위를 수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필랑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초반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도 주춤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신차 효과 벌써 끝? 파리 사장 국내 3위 수성 '노란불'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판매 3위 수성에 고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2029년까지 매년 신차를 하나씩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 이후 출시할 신차의 기대감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필랑트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수입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국내 완성차 제조사 판매 순위 3위 자리를 놓고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4월 국내 판매 402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3.4% 감소했다. 4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줄어든 1만4894대를 기록했다.

4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 완성차 제조사 판매 순위 3위 자리에 올라있지만, 4위인 KGM과 비교해 판매량 차이가 43대 밖에 나지 않는다.

르노코리아 판매량이 20% 넘게 감소한 데는 3월 출시한 필랑트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필랑트는 3월에 4920대가 팔리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4월에는 2139대로 판매량이 59.5%나 급감했다.

르노코리아는 유가 상승 등 경기 불안정 상황이 이어지면서 4월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불안정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필랑트는 디자인과 상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가격을 놓고 봤을 때 그랑콜레오스만큼 팔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필랑트 판매 가격은 4331만 원부터, 그랑콜레오스 판매 가격은 3497만 원부터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신차 효과 벌써 끝? 파리 사장 국내 3위 수성 '노란불'

▲ 르노코리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필랑트. <르노코리아>


일부 소비자들은 엔진 과열과 냉각수 누수 등 필랑트 출시 초기 결함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판매 5만2271대를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31.3% 증가했다.

2024년 9월 출시된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가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인 효과를 받았다.

그랑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고 6천 대 이상 팔린 달도 있다. 지난해 월간 판매량에서 대부분 4천 대 이상씩을 기록했다.

그랑콜레오스 덕분에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KG모빌리티를 누르고 국내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판매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그랑콜레오스 신차 효과가 떨어진 상황에서 필랑트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그랑콜레오스만큼 높은 초반 판매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에서 필랑트가 가지는 중요도를 생각하면 파리 사장도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파리 사장은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매년 신차를 1대씩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플래그십 모델로 내놓은 필랑트가 올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앞으로 내놓을 신차도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2년 연속 국내 완성차 제조사 판매 순위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랑트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필랑트가 사전계약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음에도 최근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는 소비자들이 필랑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