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4월까지 도시정비업계 신규수주 선두를 차지한 GS건설의 1분기 매출 외형이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크게 줄었다.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기존 양강 체제를 깨고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매출 감소 추세 한동안 이어질 전망, 허윤홍 올해 도시정비 수주 선두 지키기 절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10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GS건설의 매출 감소폭이 21.6%로 가장 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이 5.7% 줄었고 현대건설은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연결기준으로 15.8% 감소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7.1% 줄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6%,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 특성에 따라 세부 실적은 갈렸지만 주택 매출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라는 큰 틀에서는 엇비슷한 모양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정부 규제에 따라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건설업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이 가운데서도 수주잔고가 분양을 통해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가 더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주택 사업 매출이 1년 전보다 29.3% 급감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GS건설 주택 분양은 2022년 2만8천 세대에서 2025년 8800세대로 꾸준히 줄었다”며 “올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수주잔고가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가 더 큰 폭으로 느려졌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이 올해 많게는 80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도시정비 시장에서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과는 대조되는 영업상황인 셈이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4조7052억 원어치를 확보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용인 수지삼성4차 재건축과 군포 금정4구역 재개발까지 수의계약으로 선정을 눈앞에 둬 5조 원도 5월 내 돌파가 전망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은 도시정비 신규 수주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정비 사업이 향후 GS건설 수 년 동안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가능성도 높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주택사업이 일정 부분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도시정비 사업 위주로 이뤄진 GS건설의 건축·주택본부 매출총이익률(GPM)은 1분기 기준 12.4%로 플랜트(-24.2%)나 인프라(3.9%), 기타(10.4%) 대비 높다. 

다른 대형 건설사도 과거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줄면서 GS건설처럼 1분기 수익성 상승 효과를 누렸다.
 
GS건설 매출 감소 추세 한동안 이어질 전망, 허윤홍 올해 도시정비 수주 선두 지키기 절실

▲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8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통해 과거 강자로서 입지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건설은 올해 초 도시정비사업에서 8조 원어치를 새로 수주해 과거 강자로서 입지를 되찾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검단아파트 붕괴사고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 급등 영향에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2023년 1조5878억 원까지 줄었다가 그 뒤 2024년 3조1098억 원, 2025년 6조3461억 원어치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사업지 가운데 올해 격전지로 꼽힌 압구정에서는 발을 뺀 상황에서 성수에서는 1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낸 만큼 GS건설의 목표 달성 가늠자는 목동과 여의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오는 6월 홍보관 개설을 통해 목동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로서 GS건설의 매출 외형 축소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밀린 분양 실적이 쌓이면서 바로 외형을 회복할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수처리 계열사 GS이니마의 매각절차가 올해 완전히 매듭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 지난해 매출은 8792억 원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률 10% 수준을 유지했던 곳”이라며 “GS건설 연결 영업이익은 매각 이후 분기당 200억~300억 원이 줄어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허 사장은 과거 대표 취임 전 신사업 차원에서 인수를 주도했던 GS이니마를 건설 본업에 충실하고자 매각하는 만큼 도시정비 수주를 쌓아 일거리를 쌓아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허 사장은 2024년 11월 자이 브랜드를 재단장한 뒤 지금껏 대형 건설사와 이렇다할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러보지 않은 만큼 향후 어떤 경쟁력을 보일 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환 기자